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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과 재밋섬, 둘의 관계가 수상하다”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재밋섬, 둘의 관계가 수상하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9.1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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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용 위원장, "박경훈 전 이사장-재밋섬 관계는?”
은행 대부계 업무담당 출신 ㈜재밋섬파크 대표 L씨
경매로 낙찰받은 재밋섬 건물, 차익 40억원 노리나
9월 12일 열린 제364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1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좌)이경용 위원장이 (우)조상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이 추진하는 재밋섬 건물 매입 건에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감사를 착수했다. 하지만 도 국장의 전결 승인으로 집행된 사업이기에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오늘(12일) 열린 제364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1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도 같은 맥락의 질의가 나왔다.

이경용 위원장(무소속, 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은 재밋섬 대표가 현재 제주도 공약실천위원회로 등록된 점을 언급하며 조상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을 향해 이들의 관계를 따져 물었다.

이 위원장은 “재밋섬 대표인 L씨는 정치∙행정∙언론 관계자에 상당한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이면에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재밋섬 대표 L씨는 원희룡 도정의 공약실천위원회의 미래산업위원회 위원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 위원장은 박경훈 전 재단 이사장과 재밋섬파크 대표 L씨와의 관계를 질의하며 “문자로 제보가 계속 들어온다.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들이 문화예술계를 정리해달라는 내용이다. 38분짜리 녹음도 다 되어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씨가 어떤 사람인지, 본질을 아는가”라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L씨는 씨티은행에서 대부계 업무를 담당하던 금융계 직원으로 농협은행 대부계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 위원장은 L씨에 대해 “제주도 재밋섬 극장이 경매로 나왔다고 하니 손대기 시작했고, 건물로 수익을 올리려고 한다. 이러한 자료를 제가 다 보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한 명이 죽기도 한다”라는 발언으로 도민이 알지 못했던 이면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렸다.

이어 그는 “이것은 제주도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라면서 도민의 알 권리를 위해 L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음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L씨가 재밋섬 건물의 운영비만 유지한 채 건물 가격이 오르길 기다렸다가, 건물을 팔고 나오려 한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밋섬 건물은 2014년 6월, ㈜한올글로텍이 소유하고 있을 무렵 M&A(인수합병) 방식으로 약 60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결국 L씨가 재단 측과 재밋섬 건물에 대한 100억원 매매계약을 체결함으로 차액 약 40억원을 얻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이어 “주상복합건물을 설치할 계획이었다면, 건물 가격은 제로다. 그런데 재단은 70억에 매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재밋섬파크는 작년 11월 재밋섬 건물을 헐고 주상복합건물을 설치하기 위한 건축허가를 제주도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철거 예정인 건물은 건물 가치가 0원이다. 게다가 철거비용마저 만만치 않아 주상복합건물 건축까지는 상당한 사업비가 요구된다.

이러한 이 위원장의 지적에 조상범 국장은 "(박경훈 전 이사장과 재밋섬파크 대표 L씨) 관계에 대해 위원회에서 결정한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조 국장은 "재밋섬 건물은 민간이 소유한 건물이기 때문에 재단의 상황에 대해 정확히 내부 관계파악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해를 풀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공약실천위원회에 L씨가 들어간 것은 부서별로 추천을 받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고,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재밋섬 건물을 매입하게 된 배경, 사채업자가 등장한 과정 등을 보며 재밋섬파크가 국가로부터 받은 운영비까지 들여다본다면 (문제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우려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재단 사업과 불미스러운 사건을 정리해 제주도 문화예술관련 사업이 발목 잡히지 않고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다가올 행정사무감사때 증인과 참고인을 통해 심층적으로 의혹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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