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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단체 연대, “문예재단, ‘재밋섬’ 건물 매입 추진 중단하라!”
문화예술단체 연대, “문예재단, ‘재밋섬’ 건물 매입 추진 중단하라!”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5.24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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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서귀포예술섬대학 연대, 공동 성명 발표
“‘재밋섬’ 건물 매입과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 추진 중단” 촉구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고영림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고영림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와 서귀포예술섬대학의 연대가 24일, “(재)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문예재단.)은 ‘재밋섬’ 건물 매입과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 추진을 중단하라”는 내용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연대는 먼저, “문예재단이 100억원이라는 거액의 기금을 건물 매입에 사용하려고 하면서, 제주도 산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소외시키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제주시 원도심의 옛 코리아극장, 현대극장 등 유의미한 공간에 대한 진지한 정책적 고민과 공론화 과정이 없었던 점”을 언급하며 “재밋섬 건물 매입 추진은 공공기관이 부동산 급매물 처리를 위한 들러리가 되는 것”이라고 날센 비판을 가했다.

또한, “재밋섬 건물 매입은 문예재단 독단으로 이루어졌다”라고 말하며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의 활용 계획이 특정 예술단체들의 이익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이들 연대는 지난 17일 예총과 민예총이 발표한 ‘제주예술인회관 건립을 위한 재밋섬 건물 매입 찬성 성명’에 유감을 표하며 “재밋섬 건물 매입을 제주예술인회관 건립과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연대는 “제주의 예술단체들은 문화와 예술이 권력이 될 수 없고,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제주를 대표하고 있다 자부하는 단체답게, 제주의 모든 문화예술인에게 모범을 보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예재단은 삼도2동 메가박스 건물로 익히 알려진 ‘재밋섬’ 건물 매입을 위해 지난 17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건물을 매입하는 방향으로 만장일치 의결을 완료한 바 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재)제주문예재단은 ‘재밋섬’ 건물 매입 추진을 중단하라!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의 하향식 추진을 중단하라!

첫째, (재)제주문예재단은 100억 원이라는 거액의 기금을 건물 매입에 사용하려고 밀어부치면서 제주도 산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은 채 소외시키고 있다.

둘째,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옛 코리아극장, 옛 현대극장 등 지역문화예술의 역사를 담보할 수 있는 유의미한 공간에 대한 진지한 정책적 고민과 공론화 과정 없이 공공기관이 부동산 급매물 처리에 들러리 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셋째, ‘재밋섬’ 건물 매입 결정이 (재)제주문예재단 독단으로 이루어졌고 활용 역시 (재)제주문예재단 이사들이 속한 단체나 사람들에 좌지우지 될 것이 매우 우려된다.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활용 계획이 특정 예술단체들의 이익에 집중되어 있다.

넷째, ‘(가)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은 (재)제주문예재단의 하향식 추진방식을 보이고 있다. 이미 결정해 놓은 사업계획을 발표한 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식은 시대역행적이다. 제주도민과 지역주민 그리고 예술인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의 공청회를 실시한 후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  

다섯째, (재)제주문예재단과 사무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예술단체들의 ‘제주예술인회관’ 건립과 관련한 성명서에 유감을 표한다. ‘제주예술인회관’은 제주의 모든 예술인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독립적 공간에 건립하여야 마땅하다. ‘재밋섬’ 건물 매입을 ‘제주예술인회관’ 건립과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여섯째, 권력을 비판하고 저항하면서 제주의 문화예술을 지금의 자리까지 만들어놓은 예술단체들에게 당부한다. 문화와 예술이 권력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제주를 대표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단체답게 제주의 모든 문화예술인들에게 모범을 보일 것을 기대한다.

2018년 5월 24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서귀포예술섬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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