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2 17:58 (금)
어선에서 버려지는 것들, 죽어가는 제주바다, 어떻게 해결?
어선에서 버려지는 것들, 죽어가는 제주바다, 어떻게 해결?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4.26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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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서 어선 폐기물 처리 관련 조례안 제정 추진
관련 토론회에서 유령어업과 해양쓰레기 문제 지적돼

버려지는 어구에선 독가스 성분도 바다에 녹아들기도
페트병은 184만병, 캔은 328만캔 가량 어선에서 버려
'어선기인 생활폐기물 처리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은 제주도내 천연기념물인 차귀도 해안가에 버려진 각종 어구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어선기인 생활폐기물 처리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은 제주도내 천연기념물인 차귀도 해안가에 버려진 각종 어구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연근해에서의 어업 활동 규모가 상당한 가운데, 이 활동 중에 버려지는 각종 쓰레기와 어구 등으로 인해 제주바다에 다방면에서 상당한 악영향이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의회 미래환경특별위원회는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어선기인 생활폐기물 처리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박성욱 한국자치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바다의 현주소에 대해 조명했다.   

박성욱 연구위원이 먼저 문제 삼은 것은 '유령어업'이다. 유령어업은 어업 과정에서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 등에 물고기 등이 걸려 죽는 현상을 말한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이렇게 버려지는 어구 중에서 수거가 이뤄지는 어구는 해안가와 항포구에 밀려온 경우로 제한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자망이나 통발 등에 대해선 사용량의 10%에서 20% 정도가 버려지고 있는데, 이처럼 버러지는 어구는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원인이 되고, 어선에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이외에 또 "어구가 바다에 버려졌을 경우 소금 등의 염분에 의해 독가스 유해 성분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각종 폐어구가 바다를 문자 그대로 '죽음의 바다'로 만들고 있는 형국으로 볼 수 있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특히 제주의 경우는 여러 수산자원이 풍부해서 우리나라 어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고, 다양한 어업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서 유령어업이 심각한 실정이다. 참조기 자망어업만 해도 1000여척이 조업을 하고 있고, 여기에 옥돔 자망어업과 참돔 자망어업 등이 이뤄지고 있어 굉장히 많은 유령어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어선기인 생활폐기물 처리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어선기인 생활폐기물 처리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어업 과정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연안어선의 경우 약 1600여척이 115만명 정도의 페트병을 선적한다. 이 중 바다로 버려지는 것은 절반 수준이 57만명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근해어선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의 양 규모는 더욱 크다. 약 253만명이 선적되는데, 이 중 127만병이 바다에 버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안어선과 비교했을 때 선적량도 2배 이상, 버려지는 양도 2배 이상이다. 

아울러 연안어선과 근해어선에서 버려지는 양을 모두 더하면 한 해에 어선에서 바다에 버려지는 페트병만 해도 184만병 수준이다. 

버려지는 캔의 양도 만만치 않다. 연안어선에 연간 선적되는 캔의 양은 291만캔 정도 되는데, 이 중 72% 가량인 210만캔이 바다에 버려진다. 근해어선의 경우 연간 160만캔 정도가 선적되는데, 이 중 128만캔이 버려진다. 연안어선과 근해어선을 모두 더하면 바다에 버려지는 캔의 양은 한 해 328만캔 수준이다. 

박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어민들도 쓰레기를 바다에 투기하면 안된다는 의식은 갖고 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버리는 것이 주원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쓰레기를 갖고 와도 마땅히 버릴 곳이 없다는 것도 투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특히 "연안 어선들이 쓰레기를 수거해서 항만의 집하장 등에 갖고 와도, 이 집하장에 의자나 철물 등의 육상 쓰레기도 같이 버려지는데자, 수거도 제대로 안 이뤄지다보니 역한 냄새가 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선에서 쓰레기를 투기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와 제대로 처리했을 때에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을 "어업인들은 (페트 및 캔마다) 약 50원 내지 70원 정도 수준에서만 인센티브를 제공해줘도 쓰레기를 그대로 갖고 오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항만 시설에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어선에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마대 등을 제공하고, 항만 시설에 수거시설에 버리도록 한 다음에 재활용품 업체가 일주일에 1회에서 2회 정도 회수를 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외에 토론회에선 어업에 나서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 교육 등을 보다 면밀하고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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