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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섬 건물 매입 절차 규명 안 될 시, 청와대 청원 제출할 것"
"재밋섬 건물 매입 절차 규명 안 될 시, 청와대 청원 제출할 것"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7.3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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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섬 건물 매입 부당성 및 감사에 대한 5개 단체 입장 발표

제주문화예술재단, “주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공청회로 의견 수렴하길”
“감사로 철저한 규명 안 될 시 청와대로 청원서 제출하겠다”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탐라문화광장협의회, 제주독립영화협회, (사)제주관광진흥회 , 서귀포예술섬대학 총 5개 단체는 '제주열린공간연대'를 구성, 30일 오전 11시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밋섬(옛 아카데미 극장) 건물 매입 부당성과 감사에 대한 5개 단체의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재)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이 (가칭)한짓골 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을 위해 재밋섬 건물(옛 아카데미 극장)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매입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탐라문화광장협의회, 제주독립영화협회, (사)제주관광진흥회 , 서귀포예술섬대학 이상 5개 단체가 ‘제주열린공간연대(이하 연대)’를 구성, 재밋섬 건물 매입에 걸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 연대는 30일 오전 11시,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밋섬(옛 아카데미 극장) 건물 매입 부당성과 감사에 대한 5개 단체의 입장”을 밝혔다.

연대는 먼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재단을 상대로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 감사를 언급하며, “도 감사위원회는 전체가 공무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현실은 공무원들이 순환보직을 맡는 제주도 특성 상 객관적이고 투명한 감사가 이루어질 수 없는 배경을 역설하고 있다”면서 “제 식구 감싸기 식 감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감사위원회의 감사로 철저한 규명이 안 될 경우, 청와대로 청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연대는 재밋섬 관계자인 L모씨가 SNS상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이경용 위원장을 향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검증해보겠다”라고 말한 게시글을 작성한 것을 지적했다. 연대는 “제주도민을 우습게 안 처사나 다름없는 망언을 한 이주민 L모씨는 제주도민와 제주도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연대는 모 언론에서 지난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게재한 “재밋섬 건물 매입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다”라는 취지의 기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연대는 “재밋섬 건물 매입 절차상 문제를 혼란스럽게 유도한 언론사는 제주도민에게 7월 31일까지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연대는 재단의 이사회 구성이 당연직 이사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부시장, 제주도 문화체육대회협력국장인 것, 당연직 감사가 제주도 문화정책과장인 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이사회 구조에서 ‘이사장 독단으로 재밋섬 건물 매입 건을 처리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단은 그동안 제주시 원도심을 문화예술로 활성화하겠다는 사실을 재밋섬 건물 매입의 근거로 삼아왔다. 하지만 연대에 따르면, “탐라문화광장에 산지천 갤러리를 입주시킴을 비롯해 삼도2동에 예술공간 이아를 만들었던 행정 결과는 초라하다”면서 “원도심 활성화를 오로지 ‘문화예술’에만 기대어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정으로 제주시 원도시 재생과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재밋섬 건물을 매입할 것이 아니라 그 예산으로 원도심 지역에 산재한 불법 성매매, 산지천 노숙자, 주취자, 유흥업소 거리 등을 해결함이 우선이다”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거액의 금액을 들여 재밋섬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산지천갤러리, 제주시민회관 등 다른 공간의 활용 방안을 모색해본 후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연대는 “제주시 원도심 재생과 활성화를 위한 큰 그림, 마스터플랜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면서 “도민 공청회에서 여론을 수렴할 때까지 재밋섬 건물 매입은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일부 언론 및 성명에서 이들 연대 5개 단체의 의견이 “소수 또는 일부 단체”로 치부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지적하며 이러한 표현을 삼갈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삼도2동 주민 대다수가 재단의 재밋섬 건물 매입을 찬성한다”라는 주장에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고영림 협회장은 “삼도2동 주민 전체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면서 “(재단은) 지난 5월 12일, 문화예술계 및 주민을 상대로 유일하게 한 차례 설명회를 개최했다. 화요일 오후 3시에 실시한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은 5명이 채 되지 않았다. 주민자치위원장은 설명회를 끝까지 보지 않고, 중간에 나갔다”라고 답했다.

위와 같은 사실을 언급한 고 협회장은 “주민자치위원장이 ‘찬성한다’라는 말 하나로, 그렇게 해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고 협회장은 “제주시민회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주민설명회에 참석했었다”면서 “제주시민회관, 제주여상 앞 쪽의 중앙병원 등의 활용 방안과 연계해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구상해보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공공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공간을 활용하는 사람이 꼭 문화예술인이라는 법은 없다. 도민과 예술가, 행정 관계자가 함께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공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면 좋겠다. 주민 주도의 상향식 공청회를 여러 번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건물 매입 절차 관련 감사 결과는 한 달에서 두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단의 감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의 감사 또한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재단의 감사 결과에 대한 발표는 아무리 빨라도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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