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8:08 (화)
주민과 협의를 우선하는 게 소통이다
주민과 협의를 우선하는 게 소통이다
  • 양인택
  • 승인 2018.07.0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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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61>

# 뚜렷한 명분도 자원의 가치도 없는 ‘재밋섬’ 건물 매입은 혈세 낭비

요즘 언론에서 재밋섬 건물 매입에 대한 논쟁이 제주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부분 주장은 주민 협의가 없었고, 제주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등 매입의 부정적 시각이 많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그 이야기 중심으로 알아봤다. 반대하는 주안점은 주민협의 없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건물 매입의 일방적 추진에 강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특히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은 지난 이아(구, 제주도립병원 건물)를 만들 때 제시됐던 사업인데 이번에 똑같은 사업을 중복해서 내놓으니 반대할 명분과 그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될 수밖에 없다.

제주도 출연기관인 문예재단은 당국의 고위직 공무원이 당연직 이사와 감사를 맡는다. 그렇다면 주민을 무시하는 사업집행을 해서는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소통을 하겠다고 한다면 원희룡 지사의 공언은 헛구호란 말인가.

이 재밋섬 건물 매입 문제에 대해 미디어제주는 건물 매입의 문제점을 시리즈로 수차례 보도했다. 또 제주국제교류협회와 서귀포예술섬대학 등의 단체가 연대하여 반대 성명도 발표했었다.

# 서두르는 재밋섬 건물 매입은 불순한 의혹 증폭만 부추겨

주민들과 연계된 두 연대의 반대 성명과 더불어 제주도의회에서도 7월 새로운 의회 구성 후에 논의해야 된다며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재밋섬 건물의 매입을 연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뭐가 그리 급한지 바로 다음날 재밋섬 건물 매입을 계약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주민의 의견도, 제주도의회의 연기 요구도 아랑곳 하지 않는 등 안하무인식의 道의 행정 처리다.

재밋섬 건물이 제주와 연계된 중요한 자원의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카데미극장을 운영하다 경영난으로 약 30억 원 정도에 경매됐다는 이야기 외에는 아무런 스토리가 없는 건물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제주의 역사, 문화 등과 일제치하의 애환이 가득히 서려있는 현대극장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마땅하다.

왜 이래야만 할까, 이리 급하게 안하면 안 될 무슨 속사정이 있을까, 혹 이면의 어떤 야합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등등의 불순한 의구심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매입을 추진한 道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할 사안이다.

왜냐, 의혹이 점점 더 확산되다보면 행정에 대한 불신 팽배로 이어져 향후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 소통을 공언하며 재선된 도지사의 진정성 시험대

지난 6.13 선거에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4년간의 소통 없는 행정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며 이제 오직 도민과 함께하는 소통을 하겠다고 공언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과연 이 소통의 공언이 허공의 메아리가 될 것인지는 이번 재밋섬의 건물 매입 처리 향방에 따라 그 진정성 여부는 판가름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도민이 없는 당국이 존립할 수 있으며, 그 존재의 의미가 있을까를 묻고 싶다. 도민을 기만하여 당선에만 목적을 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일부 도민은 재밋섬 건물 매입의 계약금 10억 원을 버리더라도 지금 중단하는 게 차라리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음을 감안해야한다.

또 재밋섬 건물 매입과 리모델링 등의 사업에 투입할 돈이라면 ‘탐라문화광장’에서 성행하고 있는 불법 성매매 단속과 노숙자, 주취자의 근절에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더불어 산지천갤러리, 이아갤러리 등의 주민 이용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시설 조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대책에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아주 유용한 것이며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재밋섬 건물 매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과의 대화를 조속한 시일 내에 꼭 열어서 그 뜻을 수용하고 매입의 잘못을 겸허히 받아드리는 당국의 자세가 도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공언’을 이행하는 길이다.

 

 



 

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양인택 칼럼니스트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처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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