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20여명 참석한 설명회, 이건 아니다
2018년 5월 15일과 16일 2회에 걸쳐 미디어제주 보도된 “재밋섬 건물 매입한다면, 주민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속전속결 추진, 100억원 육성기금을 이렇게 써도 되나?” 기사를 봤다.
이번 (재)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재밋섬’ 건물 매입하여 추진하고 있는 (가)한짓골아트플랫폼 조성 계획 설명회가 상당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원도심의 문화를 살린다는 것에는 어떠한 토를 달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설명회에 필자가 참석했는데 거기에 참석한 주민수가 30여명 정도로 너무 적었다. 주최 측인 제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와 도시재생센터 관계자, 기자 등등을 빼면 결국 주민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수백억 원대의 대형 사업을 달랑 20여명 주민에게 “설명했으니 그만”이라고 할 기세로 보여 심히 우려스럽고 무언가 미심쩍은 느낌이 들었다.
문예재단 박경훈 이사장의 설명은 파워포인트로 강의하듯 했지만 듣는 사람들은 화면만 처다 보고 들어야 했다.
설명 자료도 기자에게 배부하는 형식의 보도자료 달랑 1장뿐이었다. 지나가버린 내용의 확인할 자료는 없어서 매우 불편하였고, 받아쓰기하는 느낌도 들었다.
너무 형식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이건 아니다.
더욱이 날짜와 시간대를 보면 주민들이 올 수 없는 시간대를 일부러 선택한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 구조변경의 구체적 시설계획 없이 왜 지금 매입해야 될까?
도 관계자도 원도심의 문화를 살리기 위한 방책이라고 강변하였다. 누가 뭐라 하겠는가,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의 활동 공간을 국비와 도비로 만들어 주겠다는데 반대할 사람도, 반대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선거가 끝난 차기 도정에서 처리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본다.
건물주도 설명회에 참석하여 뜻있는 말을 했지만 1~2개월 기다리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다.
특히 매입 후 건물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리모델링 계획과 예산은 아직 확실하지 않고 그 방안에 대해 주민들과의 협의도 없는 상태이다.
사업을 올바르게 집행할 의지가 있다면 건물매입과 향후 구조변경에 대한 예산규모, 시설 종류 등등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매입과 건물의 내부 시설 설치, 용도별 면적 할당과 사용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원도심 대다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어야 타당한 것이다.
이번 설명회는 원도심 전체의 인구수에 비하면 참석한 인원이 너무나도 미미해 설명회를 했다고 하기는 무리다. 또 숨기는 내용이 없다면 속전속결이 아니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 도시재생지원센터, 문화예술재단의 기능을 통합해야
이번 재밋섬 건물 매입에 대해 주최 측은 원도심 도시재생에 중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밋섬 매입 후 이아와 연결된 예술인과 주민들의 활동 공간 이용의 극대화라고 했다.
이는 도시재생측면의 사업인데 왜 문화재단에서 매입 계획을 추진하는지 기능적 측면에서 볼 때 도무지 이해가 어렵다.
또 이아를 만들 때는 어떤 계획으로 만들었는가를 되짚어 보아야한다. 왜 이아를 만들 때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을 생각 못했을까. 못했다면 무관심 아니면 능력 부족인가.
새로운 건물 매입에 앞서 이아가 과연 원도심 활성화에 얼마마한 효과를 얻고 있는지, 문제는 무엇인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어떤 시설과 어떤 운영방안인지를 조사, 분석함이 우선이다.
또 20년간 준비해 온 사업이라 강조하는데 제주영상위원회가 사용하던 옛 코리아극장 매입에는 왜 준비를 못했는지, 그 진실을 묻고 싶다.
도시재생이란 그 자체는 지역의 문화, 건축물, 문화자원, 자연 자원 등울 포함한 그 자원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최적의 방안을 모색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를 따로 떼어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는 그 자체가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된다. 문화란 인간이 어떠한 환경에 적응하며 나타나는 생활양식이라고 간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센터와 문화재단의 기능을 통합해야 도시재생 사업의 중복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예산의 절약과 사업 추진의 용이성 및 효율성 확보는 물론 좋은 효과를 거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두 단체가 제각각 추진돼 온 사업 속에는 유사한 사업의 중복성도 많았다고 본다.
도시재생이란 기능 측면의 충돌과 유사사업의 중복 추진 방지로 효율적인 사업 추진 환경을 조성키 위해서라도 두 단체가 하나로 통합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더욱이 원도심 활성화는 문예재단과 재밋섬 건물주간의 매입사업이 아니라 제주 주민을 위한, 더 나아가 제주를 위한 사업이다. 어떠한 의혹도 없어야하며, 대다수 주민들의 동의를 반드시 받은 후에 시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다.
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양인택 칼럼니스트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처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