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공문서 조작 등 마을이장 물러나야”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공문서 조작 등 마을이장 물러나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8.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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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반대대책위 26일 성명 법적 책임 촉구
찬성위원장 람사르위 ‘공문 발송 압박’ 주장도
“원희룡 지사·제주도 사업 변경 승인 불허해야”
선흘2리장 “분란 이어지며 정리 필요해 한 것”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추진 중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 주민들이 마을 이장의 공문서 조작 등을 주장하며 이장 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요구했다.

제주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와 선흘2리 1·2·3반장 및 1·2·3반개발위원 등은 26일 성명을 통해 "불법을 자행하는 이장은 당장 물러나 법적 책임을 지라"며 "람사르습지도시지역관리위원회 측에 공문 발송을 압박한 찬성위원회 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19일 실체도 없고 마을 주민도 아닌 전직 이장들의 제주동물테마파크 찬성 성명서에 서명을 받아 언론에 발표한 선흘2리 J이장이 또 사고를 쳤다"고 피력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등 주민들이 27일 오후 6시 선흘2리 마을회관 앞에서 문화제 행사를 갖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등 주민들이 지난 24일 오후 6시 선흘2리 마을회관 앞에서 문화제 행사를 갖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어 "지난 20일 J이장은 공식적인 마을개발위원회를 열지 않고 전·현직 개발위원들을 찾아가 개발위원회라는 명의를 도용해 자신이 체결한 협의안을 지지하는 9인의 서명을 받았다"며 "J이장은 알려질게 두려워 협약서에 반대하는 개발위원에게 이를 철저히 숨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문서에 서명한 선흘2리 1반, 3반 반장과 개발위원 3명은 최근 반상회에서 주민들에 의해 해임되거나 스스로 사임한 이들이며 마을에 거주하지도 않는 전 이장 1명도 고문이라는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식적인 개발위원회가 열리면 부결될 것이 뻔하자 이 같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으로 이는 명백한 명의도용과 공문서 조작"이라며 "J이장과 이를 알면서도 서명에 참여한 일부 개발위원들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J이장은 이에 대해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반대주민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J이장은 "공문서 조작이 아니다"며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마을 내 분란이 있었고 계속 답이 안 나오다 보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내가 판단해서 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반대주민들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찬성위원회 위원장이 제주시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에 요구한 공문 발송도 비상식적이라고 힐난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와 선흘2리 1·2·3반 반장 및 개발위원들이 선흘2리 복지회관 앞에서 전현직 이장단 명의 성명 내용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와 선흘2리 1·2·3반 반장 및 개발위원들이 지난 22일 선흘2리 복지회관 앞에서 전현직 이장단 명의 성명 내용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이들은 "찬성위원회 위원장 L씨가 지난 23일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사무실에 찾아가 자신이 미리 작성한 제주동물테마파크 관련 문건을 제시하며 그 내용대로 람사르위가 제주특별자치도에 공문을 발송해달라는 비상식적 요구를 했다"며 "그 내용은 기존 람사르위가 대명과 더 이상 협의하지 않겠다고 한 선언을 뒤집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람사르위는 앞서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 측의 업무협의 요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반대주민들은 L씨의 행위에 대해 "개인이 자치단체가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결정한 것을 뒤집겠다는 불법적인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J이장과 L씨의 배후에 '누군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원희룡 제주도정을 상대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변경 승인 불허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비민주적인 이장을 질타하고 주민을 보호해야 할 제주도정이 오히려 '남의 일'인 양 뒷짐만 지고 있는 셈"이라며 "제주도정의 이 같은 태도는 결국 마을 주민보다 사업자의 승인을 돕겠다는 행보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제주도와 원희룡 지사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발송한 공문을 빌미로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승인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원 지사는 제주도가 제시한 승인조건을 만족시키지 못 한 제주동물테마파크 변경 승인을 당장 불허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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