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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테마파크, 람사르습지도시 생태적 가치 훼손”
“제주동물테마파크, 람사르습지도시 생태적 가치 훼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8.07 18: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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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사업자측 업무협의 요청 거부
사업자 및 제주도, 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 등에 내용증명 공문 발송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 관련 선흘2리 마을 주민들과의 상생협약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사업자측의 업무 협의 요청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업자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의 제안이 주민 참여에 의한 습지 보전과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통한 지역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고자 하는 위원회의 활동 목적에 반하는 내용이라는 이유에서다.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제주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에 있는 동백동산 습지. 람사르 총회에서는 제주시 조천읍 전 지역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해놓고 있다.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제주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에 있는 동백동산 습지. 람사르 총회에서는 제주시 조천읍 전 지역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해놓고 있다.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위원회는 7일 오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위원회의 이같은 입장을 정리한 답변을 사업자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6일 제주동물테마파크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한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역 주민 및 람사르습지도시 관계자와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는 전제로 조건부 수용됐고 이후 몇 차례 성명과 청원서 등을 통해 위원회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자측이 선흘2리 이장 단독의 협약서를 받아낸 후 위원회에 3차례에 걸쳐 업무 협의 요청 공문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마을을 분열시키고 반생태적이며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규정, 사업자와 협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해 ㈜제주동물테마파크에 내용증명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제주도 투자유치과 등 관련 부서에도 같은 내용의 문서를 보내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에도 문서를 발송했다.

특히 위원회는 지난 2011년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이 ‘람사르 습지’가 되고 지난해 조천읍 전체가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세계적 생태도시로 인정받게 됐다면서 동물테마파크 사업 추진에 대해 “조천읍 주민들과 위원회의 그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일 뿐만 아니라 향후 조천읍의 람사르습지도시 재인증 때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임을 경고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천읍이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과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등으로 유네스코와 람사르협약이 인증할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점을 들어 “조천읍은 미래 100년을 계획하면서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공유할 자연을 보전하기 위한 공익적 사업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위원회는 사업자측에 보낸 회신 겸 내용증명 공문을 통해 사업자가 제주도에 지난 12월 11일 제출한 이행계획서의 별첨 자료 중 ‘조천읍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상호발전을 위한 협의(2018. 12. 4)’ 자료에서 ‘향후 국제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람사르’를 활용한 지역 친환경 농산품, 생태관광 패키지 프로그램 등 강구 예정’이라고 적시돼 있는 데 대해 “우리 위원회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정면 반박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사업자측과 선흘2리 마을회가 지난달 25일 지역상생방안 실현을 위한 상호협약서를 체결했다는 내용에 대해 “우리 위원회가 알아본 바로는 사살과 다른 내용이 많았다”면서 “다수 주민은 여전히 총회에서 결정된 공식적인 의견은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이장이 다수 주민의 뜻에 반해 날인한 상호협약서에 대해 ‘무효확인소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위원회는 주민 화합과 평화를 원하는 다수 주민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자측에서 보내온 ‘전략적 제휴 및 업무협약서’에 대해 “주민이 배제된 내용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주민 참여에 의한 습지 보전과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통한 지역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려는 우리 위원회의 활동 목적에 반하는 내용이므로 협약서를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특히 사업자측이 협약서 내용 중 ‘생태관광상품 개발’ 등을 언급한 데 대해 “제주 지역에 생존한 적도 없고 지역 생태계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자, 호랑이, 곰, 기린 등 이질적인 동물 23종 500여마리를 관광상품으로 계획한 그 자체로 이미 생태적 가치를 심히 훼손하는 것”이라며 “전혀 설득력을 찾을 수 없는 이율배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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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2019-08-08 13:48:08
여태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이장이랑 밀실협약 후에 세차례나 공문을 보내왔다는게 대명의 자세를 보여주는군요. 람사르습지도시 선전이나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지정 같은 게 제주도의 가치를 말해주는 겁니다. 그걸 보기 위해 사람들이 돈을 지불해가며 오는 거고요.
동물원 보자고 대명 호텔에서 하룻밤 자자고 제주도 오는 게 아니라요. 이런 건 없어도 그만이지만 한번 만들어지면 경관이나 자연은 훼손되고 회복할 수가 없겠죠
밑에 돈만 벌면 다 된다는 지랄닝은 관심없겠지만요.

지랄 2019-08-07 23:27:49
지랄. 람사르의 취지를 제대로 알고 말해야지..
람사르만 따르면?? 머? 우리나라는 람사르 속국이냐?
우리나라 금수강산. 람사르습지지정. 그럼 하나도 개발하면 안돠것네? 조천읍 개발승인한거. 조천읍 람사르위원회는 직무유기.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된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제주도 최고의 권력기관.. 언제부터 람사르속국이 되었나. 개탄한다. 이건 머 일제시대가 람사르 지배 받는 꼴. 근데 왜 람사르가 우리땅 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끌려가나. 우리나라 보존 지역은 우리 권리 아닌가? 람사르 탈을쓰면 그래서 머 돈이래도 준대? 그거 람사르 허락으로 우리새금 쓰는거야. 도대체 국가는 머를 하며.... 우라나라땅을 우리가 지키지 못하고 듯보세기에 내주고 있는지.. 앞으로 조천읍개발은 듯도보도못한세계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