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이장이 제주도에 보낸 ‘동물테마파크 찬성’ 문서 무효”
“前 이장이 제주도에 보낸 ‘동물테마파크 찬성’ 문서 무효”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9.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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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 등 “전 이장 개발위원회 사칭 불법행위” 성명
“지난달 마을총회서 해임·마을 직인도 각서와 달리 사용”
이장 “마을총회 절차상 문제 있고 확인서도 형식적 사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관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개발위원회의 찬성 입장이 무효라는 주장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1·2·3반장과 1·2·3반개발위원,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학부모회,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선흘2리협약서무효소송인단은 17일 성명을 내고 "선흘2리 전 이장 정모씨는 개발위원회를 사칭하는 불법행위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달 27일 마을총회에서 해임된 정 전 이장이 이달 16일 개발위원회 13명 중 9명이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공표, 제주도에 공문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2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흘2리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재차 결정한 동물테마파크 사업 승인 불허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흘2리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재차 결정한 동물테마파크 사업 승인 불허를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 26명의 요구로 소집돼 지난달 27일 열린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에서는 정 이장 해임에 관한 건이 상정돼 투표자 129명 중 125명의 찬성으로 해임이 가결됐다.

임시총회에서는 정 이장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대명 측과 체결한 상생협약서 무효의 건도 상정됐고 투표 참여 128명 중 127명 찬성했다.

반대주민들은 성명을 통해 "(전 이장인) 정씨가 지난달 27일 마을총회에서 해임됐고 마을 1·3반장과 일부개발위원들도 자진 사임 및 반상회를 통해 해임된 이들"이라며 "직전 이장인 마을 고문 역시 현재 마을에 거주하지 않아 주민 자격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정씨가 지난 16일 제주도에 제출한 문서에 찍은 마을 직인도 문제 삼았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장인 정모씨가 지난달 8일 작성한 마을 직인 사용에 관한 확인서.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장인 정모씨가 지난달 8일 작성한 마을 직인 사용에 관한 확인서.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지난 7월 26일 대명 측과 체결한 상생협약으로 인해 회수된 마을 직인을 정씨가 돌려받으면서 쓴 각서에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8일 정씨가 쓴 확인서에는 '마을 직인을 대명 제동테마파크(제주동물테마파크)에 대해 사용하지 않는 조건 하에 서명한다. 사용 시 어떠한 경우에도 책임지고 즉각 사임하겠다'고 적혔다.

이들은 이를 근거로 "마을이장에서 해임된정씨가 (제주도에) 보낸 공문이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언제까지 정씨의 이 같은 불법행동을 방조하려는 것이냐"며 "이런 태도야말로 정씨의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와 함께 조천읍장에게도 "정씨의 이장 해임 절차를 즉각 진행해 이장증을 반납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며 "만약 해임을 지연시켜 마을에 더 큰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선흘2리 주민들의 분노는 조천읍장을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 선흘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마을 주민들이 이장 해임의 건에 대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미디어제주
지난 8월 27일 선흘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마을 주민들이 이장 해임의 건에 대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미디어제주

정씨는 이와 관련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측이 일부 주민에 불과하며 자신 역시 현재 이장이라고 일축했다.

정씨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8월 27일 마을 총회 결과'에 대해 "당시 총회가 절차상의 문제가 있어 정식 총회로 인정할 수 없고, 성립되지도 않았다"고 역설했다.

'8월 8일 작성한 확인서'에 대해서도 "주민서약이 아니라 몇 명 앞에서만 써 준 것"이라며 "빼앗긴 직인을 돌려받으려는데 작성해 달라고 해 형식적으로 사인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개발위원회 자격 문제'에 있어서는 "향약에 나와 있다. 반대 측이 마을에서도 일부인데 이들의 주장을 다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향약도 무시하고 자꾸 일을 벌이고 있다. 나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2007년 1월 19일 승인됐으나 공사비 조달 등의 문제로 2011년 1월 중단됐고 지금의 사업자가 2016년 10월 인수해 조천읍 선흘리 일대 58만여㎡ 규모로 추진 중이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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