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테마파크,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에서도 ‘뭇매’
동물테마파크,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에서도 ‘뭇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9.30 14: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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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협의” 허위 서류 제출 사실상 시인
서경선 대표, 참고인으로 증인신문 출석 “협의안된 채로 제출한 것 인정”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추진되고 있는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의 사업기간 연장 꼼수와 허위로 제출된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의 협의 내용에 대한 추궁이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 증인신문에서도 이어졌다. 사진 왼쪽부터 강성의, 홍명환, 강민숙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추진되고 있는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의 사업기간 연장 꼼수와 허위로 제출된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의 협의 내용에 대한 추궁이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 증인신문에서도 이어졌다. 사진 왼쪽부터 강성의, 홍명환, 강민숙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 사이에 이장 해임 공방으로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 증인신문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30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봉) 제15차 회의에서 의원들은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사업자 변경과 잦은 변경승인과 기간을 연장해주는 꼼수를 써가면서 사업 내용이 변경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2016년 10월 사업자가 변경된 후 사업자는 애초 2년 6개월 기간 연장을 요청했는데 연장기간을 1년으로 하면서 조건부 연장을 해준 부분이 사업자의 사업계획 변경의 빌미를 준 셈이 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서경선 제주동물테마파크 대표이사에게 법인을 인수한 뒤 사업기간 연장을 신청할 때 원래 계획서대로 기간 연장을 신청했는지, 새로운 사업계획을 제출했는지 여부를 따져 물었다.

서 대표는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연장 신청을 한 거다”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강 의원은 “첨부서류에 사업 내용에 대한 변경 계획이 첨부된 거 아니었느냐”며 “당시 실무부서에서는 기존 사업 내용대로 1년 기간을 연장해주면서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없으면 못한다’는 식으로 이행계획서를 요청, 새로운 사업 구상을 제출했음에도 행정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사업기간을 연장해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서 대표는 이에 대해 “마릿수도 훨씬 적은 거고 숙박시설 규모도 줄였다”는 답변을 거듭 되풀이했다.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협의 내용을 첨부한 서류가 허위인지 여부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기도 했다.

강 의원이 이 부분을 질문하자 서 대표는 “협의가 안된 채로 제출한 것은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갑)이 같은 질문을 이어가자 동물테마파크의 담당 팀장은 “위원장 한 명의 의중만 들은 거였는데 (위원회) 전체 입장인 것처펌 표현돼 언론으로부터 야단을 맞았고 위원장에게 사과를 드리기도 했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홍 의원이 게속해서 “허위라는 거냐 아니라는 거냐”고 답변을 요구하자 이 담당 팀장은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이었다”고 답하면서도 “이후 구체적인 협약 관계를 맺지 못했다. 여러차례 공문도 보내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지만 구체화된 협약은 진행하지 못했다”고 답변,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이런 식이라면 마을 주민들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가 뭔지 짐작이 간다”면서 “행정에서도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협의 여부가) 불명확하다면 정확히 조사해서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도정을 압박했다.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도 “사업 내용이 말산업 중심에서 대형 야생동물이 들어가는 사파리로 변경되면서 생긴 문제”라면서 사파리에 어떤 종류의 동물을 들여오려는 것인지 물었다.

담당 팀장은 이에 대해 “23종 500두로 맹수는 전체의 9% 정도”라면서 “사자, 호랑이, 곰 외에 히말라야 원숭이, 제주 토종동물 5종, 얼룩말, 기린, 코뿔소, 코끼리 등 초식동물 위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영돈 관광국장도 애초 사업계획이 말 산업 위주였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당초 계획을 보면 사육 동물이 25종 2200여마리에 달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이전 계획도 자료로 갖고 있다. 소, 말, 돼지 등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동물 위주였는데 갑자기 사파리로 변경되면서 생긴 문제”라면서 “제주도가 시행조건도 안돼 있는 상황에서 기간을 연장해주고 핵심적인 내용은 야생동물로 사파리를 구성하는 계획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 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우려하고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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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주민 화가나 2019-09-30 19:46:24
사업자가 생각하는 상생방안이란 그저 마을의 몇사람 매수해서 도장만 받으면 된다는 구시대적인 생각입니다. 날카로운 지적 해주신 행정특위 의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더이상 제주도를 좀먹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승인을 취소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