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2~4m ‘높은 물결’ 예보
제주해경 “골든타임·가족 위해 수색에 최대한 만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나빠진 바다 날씨로 인해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실종된 통영선적 연안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의 선원들 수색에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남부연안과 남동연안바다를 제외한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0일 오전 3~6시까지 바람이 초속 10~16m(시속 35~60km)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2~4m로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대성호 화재 사고가 난 차귀도 해상은 제주 서부에 위치해 발효 중인 풍랑주의보 구역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차귀도 서쪽 76km를 중심으로 한 대성호 실종 선원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경 등은 현재 대성호에 타고 있던 12명 중 11명을 찾고 있다.
선장 조모(55)씨를 비롯한 한국인 5명과 베트남인 선원 6명이다.
이날 오전에 찾은 60대 한국인 선원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해경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대성호는 19일 오전 3시께 주변 어선과 투망 작업을 했고, 자동 원격 인식신호 송수신이 가능한 선박 AIS는 오전 4시 15분에 소실(꺼짐)됐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대성호의 화재 발생 시기는 투망작업 전후 혹은 AIS가 소실된 시기 전후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온 20℃ 이상 상태에서 구명벌을 타지 않은 해상 실종자의 50% 이상 생존율이 24시간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골든타임'에 풍랑주의보가 겹쳐있는 셈이다.
해경 측은 풍랑주의보로 인해 출동할 수 없는 선박 등을 제외하고 동원할 수 있는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지금도 사고 해역의 파고가 3m 내외로 기상이 불량하다"며 "해상 기상이 안 좋으면 수색하는 사람들도 위험하지만 실종 선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과 가족들을 위해 야간수색에도 최대한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주해상이 풍랑특보가 19일 밤부터 제주도앞바다를 시작해 순차적으로 해제될 예정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