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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 해역 화재·9명 실종 대성호 ‘집중수색’ 종료
제주 차귀도 해역 화재·9명 실종 대성호 ‘집중수색’ 종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2.1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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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29일째인 17일 경비병행수색 전환
승선원 12명 중 내국 1·외국인 2 등 3명 사망
해경 ‘AIS 항적 분석’ 등 사고 원인 규명 추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달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통영선적 장어잡이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 화재로 실종된 선원에 대한 집중수색이 종료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7일 대성호 사고 관련 집중수색을 경비병행 수색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29일째, 집중수색 28일만이다.

경비병행 수색이란 경비업무를 위해 통상 출동하는 함정들이 경비도 하면서 수색을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가 불에 타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지난 11월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가 불에 타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대성호 화재는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7시 5분께 인근 어선이 최초 신고했다.

대성호는 경비함정이 도착해 불을 끄던 중인 오전 9시 40분께 화재로 인해 선체가 두동강 났고 선미 부분이 표류, 나머지 선체는 침몰했다.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사고 해역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던 선원(기관장·60)이 구조됐으나 사망했다.

해군함정이 지난달 24일 대성호 침몰 위치로부터 북쪽으로 약 1.4km 떨어진 수중(수심 85m)에서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고 이달 8일과 9일 선수 추정 물체 주변 해저에서 시신 1구씩을 인양했다.

인양된 시신은 모두 베트남인 선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월 8일 밤 제주해경 관계자 등이 대성호 선수 추정 물체 인근 수중에서 인양된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지난 12월 8일 밤 제주해경 관계자 등이 대성호 선수 추정 물체 인근 수중에서 인양된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시신 2구 인양 후에도 해군이 여섯 차례에 걸쳐 수중탐색을 벌였지만 실종 선원의 추가 발견은 없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연 136척이 동원된 민간저인망어선도 수색 구역에서 조업을 병행한 수중 수색을 벌였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성호 승선원 중 3명(내국인 1, 외국인 2)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내국인 5명과 외국인 4명 등 9명이 실종된 상태다.

대성호 수색에는 지난달 19일부터 지금까지 함정과 함선 등 656척과 항공기 166대, 조명탄 725발이 투입됐다.

육상에서도 제주 서부지역 해안가에 해경, 소방, 지방공무원, 민간봉사자 등 연인원 6647명이 수색에 참여했다.

지난 20일 밤 해경이 대성호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조명탄을 쏘며 수색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해경이 대성호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야간에 조명탄을 쏘며 수색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색기간 해상에서 구명동의 등 표류물 18종 35점을 수거했지만 33점은 대성호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작업복 상의 1점과 어선선체(FRP) 조각 1점 등 2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대성호와 연관 여부를 의뢰한 상태다.

제주해경은 대성호 수색을 경비병행 수색으로 전환하며 앞으로 ▲사고당일 AIS(선박자동식별장치) 항적 분석 ▲화재 당시 영상 분석 ▲수리내역 확인 ▲대성호 전 소유자 및 선원 조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동원한 군 세력도 본연의 업무를 해야 하고 다른 사건사고에 대응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도 들은 뒤 여러 가지를 놓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집중수색 동안 민‧관‧군 모든 세력들이 최선을 다해 수색했지만 더 많은 실종자를 찾지 못 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민간 바지선으로 인양된 대성호 선미 부분에 대한 해경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합동 정밀감식에서는 ‘선미 부분에서 발화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22일 통영선적 장어잡이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 선미 부분을 바지선으로 인양하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지난 11월 22일 통영선적 장어잡이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 선미 부분을 바지선으로 인양하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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