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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 해상 화재 대성호 실종 선원 구조 ‘골든타임’ 24시간
제주 차귀도 해상 화재 대성호 실종 선원 구조 ‘골든타임’ 24시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1.1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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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통영서 출항 19일 오전 화재
숨진 선원 1명 제외 11명은 실종 상태
수온 감안 시 50%이상 생존율 24시간
해경·해군 함정·항공기 동원 집중 수색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통영선적 연안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 실종 선원 구조의 '골든타임'이 임박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함정은 해경, 해군, 민간 등 9척이 사고 현장에 수색 중이며 추가로 8척이 이동 중이다.

항공기는 10대가 동원됐고 구조대원 5명과 특공대원 4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화재 신고된 통영선적 연안어선 대성호가 불에 타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화재 신고된 통영선적 연안어선 대성호가 불에 타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대성호 선원 김모(60·경남)씨가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사고 해역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11시 56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대성호에는 선장 정모(55)씨를 비롯해 한국인 6명과 태국인 선원 6명 등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으나 숨진 김씨를 제외한 11명이 실종된 상태다.

대성호의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5분께 인근에 있던 어선이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신고한 것이다.

대성호는 이날 오전 3시께 주변 어선과 함께 투망 작업을 했고 자동 원격 인식신호 송수신이 가능한 선박 AIS가 최종적으로 꺼진 시점이 이날 오전 4시 15분으로 파악됐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 대성호.(붉은 색 원 안) [제주해양경찰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붉은 색 원 안) [제주해양경찰서]

이를 토대로 볼 때 대성호의 화재 시기는 투망작업을 한 전후 혹은, AIS가 소실(꺼짐) 된 시점 전후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서 구명벌을 타지 않은 실종자의 생존 가능 시간을 24시간으로 보고 있다.

해상구조지침상 수온이 20℃ 이상일 때 50% 이상 생존율이 24시간 이내고, 사고 해역 수온이 19~20℃ 인점을 감안할 때 '골든타임'은 20일 새벽이나 오전까지인 셈이다.

해경은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실종 선원 수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채 남은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 선미.(붉은 색 원 안) [제주해양경찰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채 남은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 선미.(붉은 색 원 안) [제주해양경찰서]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가로 15해리, 세로 15해리 구역을 나눠 집중 수색 중이다.

수중수색을 포함 수중작업만 다섯 차례 했으나 실종자를 추가 발견하지는 못 했다.

해경은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일단 해상을 중심으로 하고 야간에는 조명탄을 사용하며 수색할 계획이다.

20일부터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수중수색도 병행할 예정이지만 '골든타임'을 고려, 수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수온이 20℃ 이상일 때 50% 이상 생존을 보이는 시간이 사고 후 24시간으로, 밤이 돼도 수온 차가 크지 않겠지만 조류 영향에 의한 지점별 온도 차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채 남은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 선미(붉은 색 원 안) 주변을 해경이 수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불에 탄채 남은 통영선적 어선 대성호 선미(붉은 색 원 안) 주변을 해경이 수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이 관계자는 "베트남 선원들의 가족들에게도 선주를 통해 베트남 대사관에 연락을 취했다"며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해당 지역의 조류 흐름에 대해 "남북으로 오간다"며 "해수 이동 추적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색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8시 10분께 통영서 12명을 태우고 출항, 18일 오후 귀항할 예정이었으나 19일 오전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화재 신고가 돼 불에 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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