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맥빠진 도정질문, 도의회 역할 '글쎄요'
맥빠진 도정질문, 도의회 역할 '글쎄요'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11.06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자치도의회, 5~6일 도정질문 일정 마무리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5일과 6일 이틀간 제243회 임시회에서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도정질문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맥빠진 질문과 두루뭉술한 원론적 수준의 답변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번 도정질문에서는 한미FTA협상,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문제, 제2공항 건설, 로스쿨 유치방안, 서귀포 제2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이 도마에 올랐다.

도정질문은 5일에 9명 의원과 6일에 10명의 의원이 돌아가면서 질문했다. 의원 3명이 20분씩 일괄질문 후 일괄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추가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하지만 도마에 올랐던 지역현안마저도 단순 질문수준에 그치면서 도정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마음껏 보여주는 도정질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미 알려진 현안에 그치거나 중복되기 일쑤였다는 평이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은 도정질문을 서면으로 대체하고 답변 또한 서면으로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비난여론에 한 몫 하기도 했다.

또한 제주도정 역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제주현안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도정질문에서 행정체제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대림 의원 질문에 대해 김 지사는  "행정체체 개편은 도민사회 혼란을 가중하고,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제주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이전을 촉구하는 하민철 의원의 질문에 대해 김 지사는 "국방부와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전에 국방부와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이와 함께 행정조직 개편 추가용역의 문제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조직개편은 1년이 지난 후 다시 조직개편을 보완한다는 전제로 한 조직개편이었다"며 "이번에는 그동안 운영상의 문제점 등을 보완하기 위해 용역을 벌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그동안 거론됐던 제2공항 건설과 서귀포시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 서귀포 제2청사 활용 문제 등이 중복적으로 거론됐고, 이에 대해서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에 그쳤다.

이번 도정질문은 제주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제주 전역에 방송됐지만, 이처럼 맥빠진 질문과 원론적 수준의 답변에 그치면서 이를 보는 도민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답변이 성실하게 이뤄지지 않고, 일부는 서면답변으로 대체하는 등 도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며 "바람직한 도정질문이 되기 위한 의원들의 정확한 지적과 도정의 성실한 답변이 아쉽다"고 꼬집었다.<미디어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