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통해 자신의 얼굴 나오는 장면은 부담스러워해
제주지검, 살인 등 계획 범행 입증 초점 재판 준비
고유정 19일 ‘의붓아들 사망’ 관련 현 남편과 대질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고유정(36·여)이 교도소에서 재소자들과 원만히 지내면서도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는데 대해서는 거북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지난달 12일 제주지방검찰청에 송치되면서 경찰 유치장을 나와 제주교도소에서 지내고 있다. 미결수 신분이다.
18일 제주지검 관계자에 따르면 고유정은 독방이 아닌 일반실에서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다른 재소자들과도 무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만 TV 등에 자신의 얼굴 노출은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고유정이 식사도 잘하면서 다른 재소자들과도 무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안다”며 “교도관들에게도 인사를 잘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고유정은 자신의 얼굴이 TV를 통해 나오는 장면을 부담스러워한다고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범행 전 주변인들에게 잘해왔다는 평상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고, 생활하는 장소만 달라진 셈이다.
고유정을 살인, 사체 훼손 및 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한 검찰은 고유정의 계획적인 범행 입증에 초점을 맞춰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36)을 살해하고 같은달 31일까지 사체를 훼손, 여러 곳에 나눠 유기한 행위가 미리 계획됐다고 보는 것이다.
근거로 고유정이 인터넷을 통해 ‘졸피뎀’, ‘니코틴 치사량’, ‘수갑’, ‘뼈의 무게’, ‘제주 바다 쓰레기’ 등 특정 단어를 검색하고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 구입, 범행 도구 구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고유정이 구입한 약통에 붙어있던 ‘복약지도용 스티커’를 최근 추가로 확보했다.
해당 스티커는 졸피뎀 성분을 알 수 있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고유정이 떼어내 다른데 붙여 놓은 것을 지금의 남편이 찾아내 제공한 것이다.
검찰은 오는 23일 공판기일지정부터 고유정 사건과 관련해 갖고 있는 증거들을 현출해 범행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3월 초 청주 소재 거주지에서 지금의 남편이 전 아내와 사이에 낳은 아들(6)이 숨진 사건과 관련 19일 지금의 남편과 대질 조사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