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부실 수사 의혹’ 경찰청 본청 차원서 들여다본다
‘고유정 사건 부실 수사 의혹’ 경찰청 본청 차원서 들여다본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7.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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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국 중심 진상조사팀 이번 주 내 제주 방문
형사·여성청소년·과학수사 분야 집중 살필 듯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경찰이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일명 '고유정 사건'의 부실 수사 의혹 조사에 나선다.

1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본청)은 수사국을 중심으로 한 진상조사팀을 꾸려 금주 내 고유정 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서를 방문, 진상 조사를 벌인다.

이는 ▲범죄 현장 보존을 위한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지 않은 점 ▲범죄 현장의 락스 청소를 묵인한 점 ▲주변 CCTV조차 유가족이 건넨 점 ▲시신으로 유추할 수 있는 쓰레기봉투를 유기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밝히지 않은 점 등 그간 수사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의 고유정(36.여)이 12일 오전 10시 2분께 제주동부경찰서 현관 문을 나서자 유족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나서 경찰 관계자들이 막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의 고유정(36.여)이 12일 오전 10시 2분께 제주동부경찰서 현관 문을 나서자 유족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나서 경찰 관계자들이 막고 있다. © 미디어제주

고유정 사건에 대한 본청 차원의 진상조사 계획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혔다.

민갑룡 청장은 이 자리에서 "본청 차원의 진상조사팀을 꾸려 (고유정 사건의) 수사 전반을 짚고 소홀한 부분이 있을 시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 본청 진상조사팀은 주로 형사 분야와 여성청소년 분야, 과학수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 사건은 애초 실종(여성청소년 분야)으로 시작돼 살인 등 강력 사건(형사 분야)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과학수사 분야는 범행 현장 검증 등의 부분이다.

제주동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제주동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진상조사팀은 고유정 사건을 담당한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 경찰은 본청 진상조사팀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36)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같은달 30일까지 여러 곳에 나눠 버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1일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코너에는 고유정 사건 수사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비난성 글이 잇따르고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동부경찰서장과 담당 경찰관에 대한 징계 및 파면을 요구하는 글마저 게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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