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말하는 해군, 주민 고통 아랑곳없이 위력 과시만”
“상생 말하는 해군, 주민 고통 아랑곳없이 위력 과시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7.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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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강정마을 총회 결정 존중하고 국제관함식 철회하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제주군사기지저지범도민 촉구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개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에 대해 예정지인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가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국제관함식 유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가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국제관함식 유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는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은 강정마을총회 결정을 존중, 국제관함식을 철회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해군이 지난 3월 23일 강정마을회에 국제관함식 설명회를 개최하고 ‘갈등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제관함식을 열 것이지만 마을에서 반대한다면 부산에서 개최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정마을회는 같은 달 30일 임시 마을총회를 개최해 주민 의견을 물었다. 주민들은 ‘11년간 이어진 갈등과 아픔이 치유되기 전에 군사적 행사 추진 부적절’, ‘국제 군함 사열식으로 제주가 군사기지의 섬으로 낙인 찍힐 것’ 등의 이유로 국제관함식 유치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사 장비‧시설 홍보 행사가 주민 상생‧화합과 어떤 연관있나”

“돈 몇 푼으로 제주도‧강정마을 들러리”…17일 청와대 앞 회견

이들은 “그러나 해군은 몇몇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회유에 나섰고 ‘마을주민들의 의견은 단지 물어본 것일 뿐’이라고 한다”며 “이는 11년 전 소수 주민들을 회유해 강행했던 해군기지 유치 과정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군은 국제관함식을 통해 주민 상생과 화합을 돕고 지역경제 활성을 주장하나 서태평양지역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군함들이 강정과 서귀포 앞 바다에 모여 사열을 하고 함성오찬, 함정 공개로 각종 군사 장비 및 시설을 홍보하는 행사가 주민 상생, 화합과 어떤 연관이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해군은 국제관함식을 개최해 돈 몇 푼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운운하며 제주도와 강정마을을 들러리로 세우려 한다”며 “우리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해군기지로 낙인찍는 것에만 혈안이 된 해군의 처사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힐난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장이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관함식에 관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동균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장이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관함식에 관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회견에 참석한 강동균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장도 규탄 발언을 통해 “지난해 해결된 구상권 문제도 그렇고, 국제관함식 문제도 그렇고, 지역 주민과 상생하겠다는 해군은 주민 고통은 아랑곳없이 위력 과시에만 힘을 쏟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해군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시대에 역행하고 관행적이며 구시대적 발상으로 강행되는 국제관함식을 취소해야 한다”며 “원희룡 제주도정도 강정마을회의 결정을 존중, 해군의 국제관함식 강행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7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국제관함식 반대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회의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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