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주민회 “해군 국제관함식과 제2공항 건설 반대한다”
강정주민회 “해군 국제관함식과 제2공항 건설 반대한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5.18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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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개최 예정인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한다”
“성산 제2공항 건설 반대, 이는 강정의 사례와 닮았다”
강정마을로 가는 길 곳곳에는 "구럼비야 보고싶다", "구상권을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있다.
강정마을로 가는 길 곳곳에는 "구럼비야 보고싶다", "구상권을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이하 강정주민회.)가 18일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 11주년을 맞이해 “해군 국제관함식을 막아내고, 제2공항 건설반대에 함께 하겠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강정주민회는 “오늘(18일)은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이 11주년을 맞는 날이다”라며 “우리는 투쟁 11주년을 맞아 국가폭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이어 해군기지가 이미 완공되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제주해군기지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확장방지 및 마을자치권 유치 투쟁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해군이 10년마다 개최해온 해군 국제관함식이 올해 제주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대해서 강정주민회는 “제주에서 진행될 해군 국제관함식을 위해 36억원의 관련 예산이 작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되었다”면서 “해군이 이 행사에 미 항공모함 전단을 초청하여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을 대중국 전초기지 역할의 해군기지로 전환하려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관련해 “2018년 3월 30일 마을 임시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 유치’를 반대하기로 의결한 뒤, 결과를 해군본부 국제관함식기획단에 공문으로 통보했다”면서 “그럼에도 해군은 국제관함식을 지속해서 강정에 유치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정주민회는 성산의 제2공항 건설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제주도는 지금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면서 “자연이 훼손되고, 쓰레기가 넘쳐나고, 오물 폐수로 바다가 죽어가는 지금, 제주도에 공항을 하나 더 지어 관광객을 늘리겠다는 계획이 성산 제2공항이다”라고 지적했다.

강정주민회는 “자기결정권이 완전히 무시되고,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며, 제주도의 미래가치를 어둡게 만드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강정의 사례와 완전히 똑같다”며 “국가폭력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말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없다는 것에 통분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강정주민회는 “우리는 구럼비를 닮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2공항을 반대하는 성산의 주민들과 연대한다”면서 “제주해군기지가 사라지고 제주도가 온전한 비무장 비폭력 평화의 섬이 되는 그 날까지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성명서>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 11주년!

우리는 평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해군 국제관함식 막아내고 제2공항 건설반대에 함께 할 것이다!

1. 오늘은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이 11주년을 맞는 날이다. 2007년 4월 26일,절차를 무시한 마을 임시 총회에서 투표가 아닌 박수로 유치결정 한 제주해군기지건설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히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날이 같은 해 5월 18일이었다. 우리는 투쟁 11주년을 맞아 국가폭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더 다짐한다.

이미 해군기지가 완공되었지만 우리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의 정신과 실천을 이어받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로 재결성하여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해군기지 확장방지 및 마을자치권 유지 투쟁을 해나갈 것이다.  

2. 해군은 10년마다 개최해온 해군 국제관함식을 올 해 처음으로 제주에서 진행하겠다고 강정마을에 타진해왔다. 이를 위해 8억 원이 증액된 36억 원의 관련예산이 작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되었다고 한다. 해군은 ‘제주도민과 군 사이의 갈등을 치유하고 제주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민과 군이 상생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고 밝혔다.

강정주민들은 해군이 이 행사에 미 항공모함 전단을 초청하여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을 대중국 전초기지 역할의 해군기지로 전환하려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한다. 나아가 해군과 국방부장관 또는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나 반성도 없이 상생과 화합을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상생과 화합을 이루고 나서 국제관함식 유치여부를 물어야지, 국제관함식을 유치해야 상생과 화합을 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대단히 폭압적인 사고방식이 아니고 무엇인가.

아직도 강정주민들은 찬반갈등으로 서로 반목하는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부모형제간, 친인척간, 이웃과의 갈등이 세월이 흐르며 고착되어가고 있다. 이 문제부터 중앙정부가 나서서 명예회복과 갈등치유를 하기위한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조건 없이 하여야한다.

이러한 이유로 2018년 3월 30일 마을 임시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을 유치반대하기로 의결되었고 강정마을회는 그 결과를 해군본부 국제관함식기획단에 공문으로 통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자신들의 말대로 국제관함식을 부산으로 옮겨 진행하지 않고 지속해서 강정에서 유치 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해군은 11년 전부터, 강정주민들의 의사결정권을 무시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했던 것과 같은 행동을 오늘에도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무드에 더욱 기여하고 통일의 기반을 다지려면 군축회담을 통해 휴전선에서 가장 먼 제주해군기지부터 폐쇄 제안하여야 되는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따라서 우리는 제주해군기지의 군사적 활용도를 증진시키는 그 어떤 시도도 반대할 것이다.

3. 우리는 구럼비를 기억한다. 구럼비 바위는 모든 생명을 품어주었던 생명의 바위였다. 지금은 해군기지의 차가운 콘크리트 아래 묻혀있지만 구럼비 바위의 진정한 가치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우리자신 하나하나가 구럼비 바위가 품었던 가치를 닮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을 품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제주도를 보라.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다. 자연이 훼손되고 경관이 뒤바뀌고 쓰레기가 넘쳐나고 오폐수로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 그런 제주도에 공항을 하나 더 지어서 관광객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 성산 제2공항이다. 제2공항의 문제는 강정과 꼭 닮았다.

주민들의 자기결정권이 무시되고,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며, 제주도의 미래가치를 결정적으로 어둡게 만드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똑같다. 게다가 공군기지로 활용 될 것이라는 강력한 의심이 있는데, 관광미항이라고 이름을 쓰고 해군기지로 건설된 강정과 무엇이 다른가. 최근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중앙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어떠한 폭력이 있었는지, 선거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는 듯하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제도적 폭력이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되었고 이로 인하여 사람들의 삶과 터전이 어떻게 파괴되어왔는지, 앞으로 또 어떤 국가폭력이 행해질지에 대해서 말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없다는 것에 통분을 느낀다.

문재인 정부는  4.3  70주년 추도사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정이, 성산이 제 2의 4·3이 아닌지 문재인 정부가 진지하게 자문하길 촉구한다. '4·3의 완전한 해결'은 강정과 성산의 억울함과 한이 풀릴 때 더욱 빛을 발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구럼비를 닮고자하는 마음으로 제2공항 반대하는 성산의 주민들과 연대한다. 그리고 끝내 구럼비 바위를 되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 것이다.

우리는 제주해군기지가 사라지고 제주도가 온전한 비무장 비폭력 평화의 섬이 되는 그 날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걸어 갈 것이다.

2018년 5월 18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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