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에 전 세계 해군이 몰려온다니요”
“평화의 섬, 제주에 전 세계 해군이 몰려온다니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6.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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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주민회, 2018 해군 국제관함식 제주 유치 반대하는 성명 발표
“국제관함식 개최는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동균 회장.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10년마다 개최해온 해군 국제관함식이 다가올 10월, 제주 강정마을 일대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이하 강정마을회)가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강정마을회는 4일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에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국제관함식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은 “강정 주민들은 지난 시간 동안 해군기지건설 반대를 위해 피눈물을 흘렸는데, 결국 마을은 해군기지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면서 “강정에서 국제관함식을 개최한다는 것은,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의 시위는 2007년 5월 18일 처음 시작됐다. 지난 4월 29일에는 강정마을회의 전신 격인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결성 4000일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강 회장은  “갈등이 10년 넘게 지속되면서 도민들은 점점 강정의 아픔을 잊고 있다. 너무 빨리 잊었다”라며 “지난 도정, 현재 도정 모두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어느 하나 해결해 준 도정이 없었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강정마을 최용범 주민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해상화력시범과 공중퍼레이드, 상륙작전과 해상침투훈련 등이 이뤄지는 국제관함식이 제주에서 열린다면 해상오염과 생태파괴 등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강정마을 최용범 주민.

이어서 강 회장은 “5일간 열리는 국제관함식 행사 준비를 위해 제주에서 많은 훈련이 이루어질 텐데, 훈련 기간 강정 일대는 온갖 소음으로 고통받을 것”이라며 “말로만 평화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정마을회는 다가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후보들에게 “2018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개최”에 대한 의견을 공개 질의를 통해 받을 예정이다.

국제관함식 개최에 대한 생각, 제주해군기지의 향후 방향성 등 6개 질의에 대한 답변은 오는 8일 이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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