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기념 음악 콘텐츠 제작 발표회 개최
29일 오후 5시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돔박고장’ 토크 콘서트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음악 콘텐츠 제작발표회 및 토크 콘서트 <돔박고장>이 오는 29일 오후 5시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개최된다.

‘돔박고장’은 ‘동백꽃’의 제주어로, 4.3의 상징인 동백꽃을 통해 아픔을 품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다.

이날 행사의 핵심인 <4.3을 기억하며> 음반은 사운드오브제주에서 1년 전부터 기획·작업한 총 4개의 앨범, 40곡으로 구성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잃어버린 얼굴과 목소리, 이유 없는 죽음에 대한 탄식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전체 음반은 사운드오브제주가 제작하고 핑크페이퍼가 유통을 맡았다.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에 참여하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제작된 음원은 저작권 문제없이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제작에 참여한 제주유스코러스는 2025년 로마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대성당에서 평화 레퀴엠에 참여했던 합창단으로, 문효진 작곡의 <Peace Requiem : 제주4·3을 기억하며> 중 일부 곡도 포함돼 있다.

이번 음반 제작은 교육 현장에서 저작권 제약 및 기존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의 감성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융합형 교육 콘텐츠로 확장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발맞춰 제주어를 활용한 지역문화 자산화 및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일회성 공연으로 끝났던 음악들이 온라인으로 정식 발표하고 유통됨에 따라 전세계 어디서든 찾고 듣고 공유할 수 있다.

주요 앨범으로는 클래식의 선율을 담은 <꿈꾸고 난 뒤 After A Dream>, 창작 음악 <잃어버린 숲 Lost Forest>, 4·3 영화 수록곡 <웡이자랑 Wongi jarang>, 그리고 청소년들과 함께 만든 <돔박꽃 Dombak Flower>이 있다. 이와 함께 '멘도롱헌(따뜻한)' 봄날의 평화를 염원하는 강력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4.3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식을 기존보다 입체적으로 확장하고자 했다”며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부르는 노래를 통해 4.3의 다양한 감정을 기록하고, 평화의 가치를 이어가는 중요한 콘텐츠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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