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차귀도 정화활동 나서
해양경찰, 3년 연속 정화활동 ... 민간단체도 적극 나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안가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온 천연기념물 차귀도에서 제주도 차원의 정화활동이 지속되면서, 차귀도 쓰레기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가 26일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에서 민관 합동 대규모 해양정화 활동을 펼쳤다고 이날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된 차귀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 서쪽으로 약 2㎞ 떨어진 무인도로, 2023년 4월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생물 서식지 환경 개선 대상 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동시에 해안가에선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밀려오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오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점은 위성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는 차귀도 주변의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2008년까지는 차귀도의 모든 해안가가 쓰레기 없이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2009년부터 조금씩 쓰레기가 쌓이는 것이 나타나고, 2013년 위성사진에선 쓰레기가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차귀도 해안가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면적은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2020년대 들어선 쓰레기 매립장이나 다름없는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나타나고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안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온 셈이다.
쓰레기는 대부분 어업활동의 부산물이다. <미디어제주>가 현장에 들어가 확인한 결과 어업활동에서 사용되는 부표와 폐그물 및 밧줄 등의 쓰레기가 상당했고, 페트병이나 부서진 스티로폼, 목재 등의 쓰레기도 있었다. 그 외에 보일러통과 같은 대형패기물은 물론, 일부 생활쓰레기도 확인됐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지고 쓰레기를 육지로 운반하기 어려워 효과적인 해양정화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가운데 제주도가 해병대9여단,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제주해양레저협회, 한국어촌어항공단 등과 함께 지난 10월13일 차귀도에 들어가 40여톤의 쓰레기를 처리했다. 행정차원에서 이뤄지 첫 차귀도 정화활동이었다.
제주도는 이 활동에 이어 이번에 다시 한 번 차귀도로 들어가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에 나섰다.
이번 활동에선 제주도와 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 에버그린봉사회, 오션케어, 고산어촌계 등 약 8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해안선을 따라 접근이 어려운 암반지역까지 이동하며 약 70톤에 달하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수거된 쓰레기는 연내 기상 여건을 고려해 민간업체와 어촌계에 협조를 통해 제주 본섬으로 반출해 처리할 예정이다.
차귀도에선 이외에도 제주지방해양경찰 지난 2023년 차귀도에서의 정화활동을 시작한 이후 2024년과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민간 해양쓰레기 정화단체 등에서도 고산리 어촌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다양한 기관에서 차귀도의 해양쓰레기 처리에 속도를 내면서, 10년 이상을 끌어온 차귀도의 해양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해소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