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발 목포 향하던 여객선, 19일 신안군서 좌초돼
승객 전원 구조 ... 배도 20일 새벽 3시 섬에서 빠져나와
선장 및 항해사의 과실에 무게 ... "방향 전환이 늦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이 무인도의 해안가로 올라가며 좌초됐지만, 승객이 무사히 전원 구조되고 여객선 역시 자력으로 목포항으로 들어오면서 사고가 일단락됐다.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17분경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2만 6천톤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전남 신안군의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됐다.
이 여객선은 오후 4시45분경 제주를 출항해 오후 9시 목포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도착점이 목포항이 아니라 족도의 해안가로 올라서며 좌초가 되고 말았다.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모두 267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구조본부를 가동하고 정박중인 경비함정에 비상소집을 실시해 현장으로 출동시키는 한편 좌초된 여객선에서 승객들을 해경 경비함정으로 이동시키며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고가 발생하자 국외에 있던 이재명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구조 현황을 실시간 공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역시 이날 오후 10시30분경 제주항 운항관리센터로 나가 사고 경위와 승객 안전 조치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을 지휘했다.
사고 발생으로부터 약 3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인 이날 오후 11시27분 경에는 승객과 승무원의 전원 구조가 이뤄졌다. 다만 이 중 3명 정도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족도에 좌초했던 배는 20일 새벽 3시경 예인선 4척이 선미에 줄을 묶어 끌어당기면서 의해 바다로 빠져나왔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선체에는 구멍이 나거나 침수가 발생하지 않았고, 사고 발생 9시간27분 만인 이날 새벽 5시44분경 자력으로 목포시 삼학부두에 입항했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모두 선내에 남아 배가 목포항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목포해경 등에 따르면 배가 방향 전환을 뒤늦게 하면서 평소 항로를 벗어났고, 이 점이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짐작되고 있다.
해경은 현재 선내 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VDR) 등을 살펴보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