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제주4.3특별전, 10월 14~17일 국회의원회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기록과 예술로 밝혀낸 진실’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오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위성곤 의원실이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입법부의 중심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제주4․3특별법 제정과 개정,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법 제정 등 4․3문제 해결의 핵심에는 국회의 입법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 개막식은 10월 15일 오후 4시 30분 국회의원회관 2층 제2로비에서 열린다. 중앙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제주4․3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해 관련 기관 및 단체가 참석할 예정이다.
전시는 제주4·3의 진실규명 과정을 담은 기록물과 예술작품을 연계, 전시함으로써 국민들의 역사적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돕도록 기획됐다.
관람객들은 기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파악하고, 예술작품에서 그 의미를 체감하게 된다.
전시 구성은 제주4·3의 발단부터 진상 규명을 위한 도민과 시민사회의 노력,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국회와 정부의 과정을 사진과 패널로 구성돼 제주4·3이 특정 지역의 사건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이 함께 해결해 온 현대사의 교훈이며, 과거사 해결의 제도적 기반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입체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요 기록물도 소개된다. ‘형무소에서 온 엽서’, ‘도의회 4·3피해신고서’ 등의 복제본과 진상규명 관련 도서, 영상자료가 전시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와 함께 현기영의 <순이삼촌>, 이산하의 <한라산> 등 문학 작품과 강요배의 <동백꽃지다>, 박경훈의 <옴팡밭> 등 미술작품을 통해 예술인들이 4·3의 진실 규명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평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에서 4·3생존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한 문학·미술 치유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작품들이 전시돼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특별전은 기록과 예술을 연계한 전시를 통해 국민들이 제주4·3의 진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중앙정부 및 국회와 협력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힘쓰고,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며 미래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하는 길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기록물 1만4673건은 올해 4월 1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한국의 19번째 세계기록유산이자 세계 인류의 기록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