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강하민(제주고2 영어과)
필리핀에서의 7주, 나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었다.
쇼핑과 맛집 탐방보다 더 자랑하고 싶은 경험이 있다.
쓰레기 마을 봉사와 플리마켓 활동.
쓰레기 마을에 도착했을 때, 예상과는 달랐다.
고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웃고 있었다.
순간, 미안함과 혼란이 밀려왔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한다고 해서 이 아이들의 삶이 바뀔까?
아니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걸까?
우리는 흔히 ‘봉사’라고 하지만, 그 단어 자체가 무례할 수도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시혜’(施惠)가 아니라 ‘공감’이다.
마치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단순히 물건을 주고 떠나는 헬리콥터 봉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진정한 의미의 나눔이 되려면, 그들과 소통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플리마켓을 열었다.
한국에서 유행이 지나 버려진 옷들이 이곳에서는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단순한 나눔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짜 연결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이제 나는 더 넓은 세상을 꿈꾼다.
언젠가 승무원이 되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연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시작이 바로, 여기 필리핀에서 이루어졌음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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