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현정하(제주여상 1학년, 호꼼슬로봉사단 봉사프로젝트 리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나눔’은 어떤 의미일까. 제주에서 온 학생들이 필리핀의 한 빈민가를 찾았다. 제주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지난 2월 15일과 16일 이틀간 필리핀 세부의 라푸라푸시에 있는 덤사이트(쓰레기마을)에서 진행됐다.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직접 현지 아이들과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도움’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준비한 학용품을 나누고, 댄스 공연을 선보이며 교류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 스스로의 깨달음에서 시작됐다.
현지 아이들과 인터뷰를 하던 중, 9살 리안이라는 소녀는 가장 갖고 싶은 것을 ‘볼펜과 책가방’이라는 말을 남겼다. 순간 학생들은 말문이 막혔다. 에어팟, 아이패드, 최신 전자기기를 원하는 우리들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당연한 것들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바라며 살아왔던 게 아닐까? ”학생들의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갔다.
그날의 만남은 단순한 기부 활동이 아니었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그들과 함께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도와야 할까.”
필리핀 봉사활동은 끝났지만, 학생들의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작은 나눔이 큰 변화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변화는 ‘함께’일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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