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장 해임 처분 가닥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장 해임 처분 가닥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8.1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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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전 통지…‘불가 통보’ 11개월 만 입장 바뀌어
직무 불성실·품위손상·마을주민들로부터 지탄 등 사유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조천읍이 선흘2리장에 대해 해임을 사전 통보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측 주민들의 해임 요구에 대해 '불가 통보'를 내린 지 약 11개월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조천읍은 12일 '선흘2리장 해임 사전 통지 및 의견제출 요청' 공문을 마을회로 발송했다. 해임 대상이 된 선흘2리장 정모(50)씨에게도 별도 발송됐다.

조천읍은 해임 사유로 이장으로서의 직무 불성실과 품위손상 등 마을 주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음을 명시했다.

27일 선흘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마을 주민들이 이장 해임의 건에 대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미디어제주
지난해 8월 27일 선흘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마을 주민들이 이장 해임의 건에 대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미디어제주

조천읍은 우선 마을 향약에 매년 1월 정기총회를 개최해야 하고 주민 20인 요구가 있을 때 이장이 임시총회를 소집할 의무가 있음에도 개최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수차례 마을 행정운영 정상화를 요청했지만 정상화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또 지난 1월 10일 마을발전기금 3억5000만원을 받았지만 이를 제주동물테마파크 찬성 측 일부 주민에게만 알리고 반대 측 주민에게 알리지 않아 불신을 초래했음을 설명했다. 일체의 회의와 회계 및 증빙서류 등 근거 없이 마을회 공금 1500만원 가량을 집행한 점도 문제로 삼았다. 마을 이색교류센터 내 공용공간을 무상으로 개인에게 임대한 부분도 꼬집었다.

조천읍은 이와 함께 주민들로부터 이장을 해임하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고 경찰이 선흘2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마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며 지탄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장이 마을 주민들의 불신을 초래했지만 불신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점도 해임 사유에 포함했다.

오는 21일까지 의견 접수 받아 검토 해임 여부 결정
동물테마파크 둘러싼 갈등 종지부일지 심화일지 귀추

조천읍은 오는 21일까지 해임 사전 통지에 대한 의견을 받기로 했다. 접수된 의견을 검토해 이장 해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조천읍은 앞서 지난해 8월 27일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반대 주민들이 선흘2리장 해임을 요구하자 한 달 뒤인 9월 24일 '해임 요구가 결정된' 마을 총회가 향약이 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임 불가를 통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며 읍장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천읍이 선흘2리 이장 해임을 사전 통지하면서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종지부를 찍을 지, 더 심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07년 1월 19일 개발사업시행이 승인됐으나 공사비 조달 등의 문제로 2011년 1월 중단됐고 지금의 사업자인 ‘대명’ 측이 2016년 10월 인수해 조천읍 선흘리 일대 58만여㎡ 규모로 추진 중이다.

애초 콘도 42동(70실·연면적 1만9452㎡), 승마장, 연수원, 가축생태박물관에 25종 2200마리 동물 사육이 계획이었지만 사업자가 달라진 뒤 호텔 1동(76실·연면적 7968㎡), 맹수관람시설, 동물병원, 동물사 등에 사자·호랑이·불곰 등 23종 548마리 사육으로 변경됐다. 투자규모도 원래 862억원에서 168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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