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33 (금)
“조천읍 선흘2리장·동물테마파크 찬성위원장 법률 비용 밝혀야“
“조천읍 선흘2리장·동물테마파크 찬성위원장 법률 비용 밝혀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7.20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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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 20일 제주검찰에 고발장
배임수재·배임증재·업무상횡령 등 혐의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조천읍에 계획하고 있는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마을(선흘2리) 이장과 사업 찬성위원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는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흘2리장 정모씨와 동물테마파크사업 찬성위원회 위원장 이모씨 등에 대해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정씨와 이씨의) 무차별적 고소 남발로 인한 엄청난 법률 비용의 출처가 어디냐”며 “경찰과 검찰이 이 의혹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서 선흘2리장 등에 대한 검찰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서 선흘2리장 등에 대한 검찰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들에 따르면 정씨는 최근 선흘2리 부녀회장과 부녀회 총무, 주민 1명을 고소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반대대책위원을 상대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정씨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면 비용을 마을회 예산으로 처리했는지, 개인이 부담했는지, 아니면 제3자의 비용으로 처리했는지 출처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씨의 고소장 제출과 로펌 ‘김앤장’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정씨와 이씨는 이에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법률 비용에 대한 증거자료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특히 “우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지금까지 선흘2리 관련 최소 6건의 사건에 대해 서을 대명타워 인근 법률사무소가 개입됐다”며 “개인이 의뢰한 것으로 보기에 어려운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향약 검토 문건까지 마을 문제에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서 선흘2리장 등에 대한 검찰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정문 앞에서 선흘2리장 등에 대한 검찰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어 “이런 정황들로 볼 때 여기에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가 개입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의 의혹 제기가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엄중한 불법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이날 이씨와 정씨 등 4명을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혐의는 배임수재 및 배임증재, 업무상횡령 등이다.

이들은 “우리는 이제 이 의혹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대한민국 사법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경찰과 검찰이 이 문제를 조사해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가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관해 무대응과 방관으로 일관하며 사업자 편을 들고 있다”며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정은 당장 사태 파악에 나서고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07년 1월 19일 개발사업시행이 승인됐으나 공사비 조달 등의 문제로 2011년 1월 중단됐고 지금의 사업자인 ‘대명’ 측이 2016년 10월 인수해 조천읍 선흘리 일대 58만여㎡ 규모로 추진 중이다.

애초 콘도 42동(70실·연면적 1만9452㎡), 승마장, 연수원, 가축생태박물관에 25종 2200마리 동물 사육이 계획이었지만 사업자가 달라진 뒤 호텔 1동(76실·연면적 7968㎡), 맹수관람시설, 동물병원, 동물사 등에 사자·호랑이·불곰 등 23종 548마리 사육으로 변경됐다.

투자규모도 원래 862억원에서 168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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