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일 같은 조류…실종자 가족 현장서 오열속 참여
최남단 모슬포방어축제 해난사고 발생이 10일로 보름째를 맞았다. 이날 합동수색대는 해영호 침몰추정지인 마라도 남서쪽 3km 해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종자 수색에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부표 20개를 띄워보냈다.
이는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보름간격으로 조류의 흐름이 반복되는 특성을 이용해 해난사고 발생지역에 사고발생상황·실종자 옷차림새 등을 기록한 ‘실종자를 찾습니다’란 안내문을 4개국어(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로 기록해 동봉한 부표를 띄워 부표의 흐름에 따라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날 제주도 어업지도선 삼다호는 17개의 부표를 싣고 화순항을 오전6시께 출항하고, 민간유람선인 대국해저유람선도 실종자 가족들을 태워 오전11시 모슬포항을 출발해 해영호 침몰 예상 해역에서 부표 투하작업을 벌였다.

이날 부표투하는 낮12시30분께부터 시작됐다. 우선 대국해저유람선에 승선한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예상지점에 도착한 후 이영두 서귀포시장의 동창생인 김유흡씨가 기원문을 낭독한 직후 3개의 부표를 약450m 간격으로 해상에 투하했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부표를 끌어안고 한참을 오열했고 실종자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보다 간절한 희망을 담아 부표를 바다위에 띄워 보냈다. 오후1시께 부표작업을 마친 실종자 가족들은 오후1시50분께 모슬포항으로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삼다호 이군성 선장은 이날 오후 부표작업을 마친 직후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해역의 기상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며 “조선(선박조종)이 마음대로 되지않을 만큼 파고가 높고 바람이 세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이 선장은 이어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부표투하 이후 정확한 추적작업을 통해 많은 자료를 확보해야 하므로 오늘 늦은 시간까지 부표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해상수색에는 어업지도선, 해경함정, 민간어선 등 90여척이 참여했고 육상에서도 공무원, 주민 등 1000여명이 성산포 수마포구에서 고산 수월봉에 이르는 해안지대에서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