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말로만 엄중처벌 한다고? 우근민 지사가 책임질 일이다”
“말로만 엄중처벌 한다고? 우근민 지사가 책임질 일이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3.12.01 14: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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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무책임한 선거용 발언을 바라보며

 
연말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실 연말은 뜨거워져야 좋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뜨거운 가슴과 한 해 어떻게 값지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 뜨거운 열정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다.

그런데 올해 연말은 이상하게 뜨거워지고 있다. ‘뜨거운 가슴뜨거운 열정을 지닌 이상한 사람 때문이다. 바로 어제 직위해제 된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뜨거운 가슴뜨거운 열정을 지녔다. 가슴열정이 삶에 허덕이는 우리 이웃과 서귀포시민, 제주도민을 위한 가슴열정이었으면 좋았으련만 그게 아니었다. 가슴열정은 애석하게도 우근민 도지사 한사람에 맞춰져 있었다.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사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이번 사태는 풍문이 사실이었음을 확인시켜준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한동주 전 시장은 선거용이었다. 내년 6.4 지방선거 때문에 고용이 됐고, 서귀포 지역의 표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내년까지 그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게 풍문의 내용이다. 그런데 한동주 전 시장의 발언은 자신의 입으로 내가 선거용이었다는 걸 확인한 꼴이 됐다.

참 우습다. 공직자들이 선거 때문에 윗선에 비비고 다닌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이상한 발언을 한 이상한 공직자 한 사람만 그럴까. 한동주 전 시장의 사태는 제주도에 만연한 공직자들의 풍토를 대변하는 단면에 지나지 않다고 본다.

예전만 하더라도 제주도의 공직자는 청렴한 쪽에 속한 편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비리가 터지더라도 제주도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 풍토가 최근엔 무참히 깨지고 있다. 이쪽저쪽에서 음험한 비리를 가득 담고 살아가는 공직자들이 널려 있다. 때문에 늘 터지는 게 공직의 비리가 아닌가.

공직의 비리는 왜 생겼을까. 그건 선거에만 매달려 자신의 공직의 생을 한 사람에게 의지해 보겠다는 구차함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에서 돈이 오가는 게 아닌가.

언론은 연말이면 고심하는 게 있다. 바로 올해의 키워드로 불리는 ‘10대 뉴스그런 것들이다. 그러고 보니 한동주 전 시장이 참 고맙기는 하다. 연말 뉴스를 장식할 재료를 줬으니 말이다.

한동주 전 시장의 발언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인지 제주도는 아주 발빠른 행동을 했다. 기다릴 여유도 없이 한동주 전 시장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이런 행동에 대해 여론은 그다지 곱지 않다. ‘빙산의 일각이라든지, ‘꼬리자르기라는 따가운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도가 혼란스럽다. 선거를 6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터진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도지사는 내년 선거에 나서겠다며 수많은 사람들을 새누리당에 가입시키는 등 여전히 선거에 매몰돼 있다. 그러는 사이에 한동주 전 시장과 같은 공직자들은 전투병으로 자원하며 우근민 지사 당선에 목을 매고 있다.

제주도는 사태가 터지자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행위를 엄중처벌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정치적 중립이라는 말만 떠들 일이 아니다. 말로 떠든다고 하더라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줄을 서고, 누구를 밀고 하는 공직자들의 행태가 없어질 리 만무하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우선 논란의 대상자는 현역인 우근민 지사이다. 그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어떻게든 우근민 지사가 책임을 져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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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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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환 2013-12-01 20:48:26
그러니까 여러말 할것 없이 우 하르방이 보따리 싸야지요....!

절망의 제주 2013-12-01 20:29:51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줄 알았던 제주의 정신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이제 도민들이 정신차려야합니다. 수준 낮은 민도의 땅으로 치부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공무원사회가 얼마나 선거에 혼탁하게 물들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고 곪을대로 곪은 문제가 터진 격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