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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40대 女 살해범, 현장검증서 '통곡' 범행 시인
올레길 40대 女 살해범, 현장검증서 '통곡' 범행 시인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7.26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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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여행하던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씨가 범행 현장에서 목을 졸라 살해하는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올레길을 여행하던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씨(46)가 현장검증에서 살해혐의를 순순히 시인했다.

26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현장검증은 살해된 A씨(40.여.서울)를 처음 만난 말미오름 입구 벤치→ 살해 장소인 무밭→사체를 유기한 대나무숲→A씨의 휴대폰을 유기한 장소인 인근 수풀과 시흥리 도로변 →신체의 일부를 유기한 만장굴 버스정류장 순으로 진행됐다.

강씨에 진술에 따르면 강씨는 말미오름에서 A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강씨는 벤치에 누워있었으며 A씨가 옆을 지나간 뒤  1.5km떨어진 무밭 입구로 이동해 소변을 봤다.

뒤 따라 올라오던 A씨가 소변을 보는 것을 목격하고 신고 하려는 것을 막으려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목을 졸라 살해하는 상황을 재현할 당시 수십명의 취재진들에게 보인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 듯 "도저히 못하겠습니다"라며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강씨를 달랜 뒤 현장재연에 나섰다,

강씨는 "당시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뒤따라온 강씨가 휴대전화를 걸며 신고하겠다고 했다"면서 "‘제발 휴대전화를 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후 무밭에서 밀치는 등 몸씨움하다가 A씨가 넘어지자 A씨의 몸에 올라타고 휴대전화를 뺏으려 했지만 A씨가 끝까지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강씨가 거부하자 목을 졸랐다. 그 뒤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A씨의 얼굴이 까매져 있었다"고 말했다.

일어나면서 강씨의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의 배터리를 들고 일어섰다고 진술했다.

올레길을 여행하던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씨가 범행 현장에서 살해한 A씨를 유기하는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다음현장은 A씨를 유기한 대나무 숲. 강씨는 친구에게 빌린 트럭을 이용해 숨진 A씨를 트럭 짐칸에 실은 뒤 대나무 숲에 유기하는 것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제주동부경찰서 양수진 형사과장은 "피의자의 동선에 따라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범행의 진술 타당성을 밝히기 위해 현장검증을 실시한 결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초 진술에서 피해자가 본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가 피해자를 따라갔다고 진술을 번복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계획적인 범행에 무게를 둔 이유에 대해서는 "범행동기를 철저하게 조사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음은 40대 여성 살인사건 수사 일지

▲7월 11일 오전 10시 40분께 A씨 제주도 입도
▲7월 11일 제주 성산읍 인근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
▲7월 12일 오전 7시께 숙소를 나선 뒤 연락 두절
▲7월 12일 오전 범인 무밭에서 살해-오후 친구의 차량을 이용해 대나무 밭에 유기
▲7월 13일 대나무 밭에 흙으로 매장, 사체의 물품(휴대전화.가방 등) 유기
▲7월 14일 밤 11시께 가족들이 서울 노원경찰서에 신고, 제주지방경찰청에 공조수사 요청
▲7월 18일 경찰, 공개수사로 전환
▲7월 19일 A씨 가족 사례금 1억원 제시
▲7월 20일 오후 2시 30분께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 벤치에서 A씨의 운동화 한 켤레와 신체일부(오른쪽 손목) 발견
▲7월 21일 경찰 수사본부 구성, 김기용 경찰청장 수사본부 방문
▲7월 23일 오전 6시께 용의자 강씨 긴급체포
▲7월 24일 법원, 강씨에 구속영장 발부, 현장조사
▲7월 25일 A씨 부검
▲7월 26일 A씨 화장, 강씨 범행 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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