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재추진을 결정한 가운데, 제주녹색당 역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제주녹색당은 6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국토부를 향해 제주 제2공항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5일 오전 제2공항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21년 7월 환경부가 반려했던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보완이 가능하다고 판단, 보완을 마무리한 후 환경부에 다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한 것이다.
국토부는 2021년 7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이후 반려 사유에 대한 보완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31일 이 용역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2개월여 용역 내용을 비밀에 부친 상태로 보완 가능성을 검토했고, 동시에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작성했다.
제주녹색당은 이에 대해 “제주도민을 철저히 무시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는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제주 제2공항에 대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며 후속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제주도에 제주도지사로 있을 때 진행한 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는 무엇인가? 이 여론조사 결과를 휴지조각처럼 짓이기면서 도민의견 수렴을 운운하는 것은 대체 무슨 꿍꿍이인가”라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도는 이미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늘어나는 관광객을 무제한 허용할 것이 아니라 제주의 하수와 쓰레기 처리, 지하수 용량 등을 감안해서 수요관리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위해 공항을 하나 더 짓겠다는 계획은 제주도민의 생존은 아랑곳 없이 개발업자들의 배를 불리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며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여론은 이미 2021년 2월 발표된 도민여론조사로 판명이 났다. 국토부는 정부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가 바닥을 치기 전에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를 멈춰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를 향해 제주도민을 ‘패싱’한 것을 사과할 것과 제2공항을 백지화할 것 등을 요구했으며, 제주도를 향해서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관광객 수요 관리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