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국토부, 제주 제2공항 필요성 강조하면서 잘못된 기상정보 활용?
국토부, 제주 제2공항 필요성 강조하면서 잘못된 기상정보 활용?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06 17:2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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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2공항 필요성 강조하며 풍속만 강조, 적설은 쏙 빼
국토부가 확보한 적설 정보도 잘못된 내용 "성산 눈 안 내려"
사진은 제주국제공항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사진은 제주국제공항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재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상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에 더해 잘못된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환경부가 2021년 7월 반려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보완해 지난 5일 환경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제출한 전력환경영향평가서에 하자가 있다는 환경부의 판단으로 사실상 무산되는 듯 했던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해 국토부가 재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국토부는 제2공항의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제주 제2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그 필요성에 대해 “현 제주공항은 2019년 활주로 용량을 초과해 운영하는 등 포화상태로, 나쁜 기상여건과 결합해 항공기 안전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항공기 출·도착 지연과 활주로 및 터미널 혼잡이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국민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기상악화로 모두 229편의 항공편이 결항돼 수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22일에는 급변풍과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3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한 하이에어 4H1333편이 3차례 시도 끝에 착륙하였으나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공항 기상 문제의 예시로 폭설이 내렸던 12월22일 하이에어 활주로 이탈 사고를 예시로 든 것이 먼저 지적을 받았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희의는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착륙 중 활주로 이탈사고를 낸 항공기를 예시로 들며 제주공항이 매우 위함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사고를 낸 항공기는 다른 항공사가 안전을 고려해 사전결항 조치를 내린 것과 달리, 유일하게 제주공항에 무리하게 착륙한 항공기”라며 “제주공항의 기상 문제로 발생한 항공기 이탈 사고가 아니라 항공사가 무리하게 운항을 결정해 낸 인위적인 사고”라고 강조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언론 보도에서도 해당 사고와 관련해 제주공항의 안전 문제를 지적한 곳은 없었다. 대부분의 언론이 해당항공사의 무리한 운행을 지적했다.

국토부는 다만 이 사고와 관련해 제주공항과 성산의 풍속을 비교하며 “제주공항의 바람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기 때문에 항공기 이착륙 과정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이에어의 활주로 이탈 사고가 있었던 지난해 12월22일 당시 제주공항의 일평균 풍속은 초속 8.2m였으며, 성산은 3.5m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처럼 제주공항의 지난해 12월22일의 기상문제를 지적하면서 풍속만 문제를 삼고 적설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제주공항의 폐쇄가 풍속의 영향도 있었지만 폭설이 쏟아진 탓도 컸다는 것을 고려할 때 국토부가 기상정보를 입맛대로 취사선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에서는 적설관련 내용을 적지는 않았지만 12월22일 제주 북부에 눈이 내리는 동안 성산에는 적설이 기록되지 않았고, 눈이 많이 내렸던 2016년도와 2018년 제주에서 폭설로 제주공항이 폐쇄됐을 때에도 성산지역에는 적설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설명을 하며 국토부가 제시한 기상정보는 내용이 잘못돼 있었다.

국토부가 정리한 후 <미디어제주>에 공개한 2022년 12월22일부터 24일까지의 기상정보에는 제주 북부에만 눈이 내리고 성산에는 모두 눈이 내리지 않은 것으로 표기돼 있었다. 

하지만 정작 지난해 12월22일 기상청의 날씨누리에 게시된 통보문에 따르면 이날 성산에는 제주 북부보다 더욱 많은 눈이 내렸다. 이날 오후 8시10분에 게시된 통보문에는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성산수산에 9.8cm의 눈이 내린 것으로 나왔다. 통보문에서 제주북부의 적설량은 따로 집계되지 않았다.

아울러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일 제주북부의 일최고 적설값은 0.2cm에 불과했지만 성산수산에는 무려 11.5cm의 눈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와 비교해 성산지역에 더욱 많은 눈이 내렸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기상정보를 참고한데다, 적설 관련 내용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고 제주공항의 기상 문제로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전개한 꼴이다. 제2공항의 재추진을 위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의구점을 남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상 정보를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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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2023-01-06 19:19:23
성산은 수산리밖에 없나보지 기자키야 머저리 온평리는 눈이 얼마나 왔니 니놈 눈으로 확인해냐 머저리야 기사는 공정하게 써라 유치원생도 니놈보다 공정하게 기사쓴다

제주사랑 2023-01-06 19:01:45
기자놈아 니가 얼마나 잘났는지 모르지만 현장은 확인했냐 눈이 적게 온건 내 눈으로 확인했다 뭘보구 그렇게 자신하냐 혹시 육지에서 기사쓰는건 아니겠지

제주사랑 2023-01-06 17:42:13
기자놈아 현공항도 필요없다고 기사써라 개세키야

제주사랑 2023-01-06 17:40:38
대한민국은 기자가 필요없다 이런기사 쓰는 개세끼는 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