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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미지식물원 사태 진상조사 착수해야"
"여미지식물원 사태 진상조사 착수해야"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5.10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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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미지분회, 부국개발 '경영상 적자' 핑계...정리해고 철회 촉구

여미지식물원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이 진행된지 83일째인 오늘(10일) 여미지식물원분회는 제주시청앞에서 '여미지식물원 정리해고 철회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금까지 서귀포지역에서 진행해오던 결의대회를 지난 3일 제주도청 앞에서 여미지식물원 규탄 결의대회를 연 이후, 2번째로 제주시지역에서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장과 김동도 공공서비스노조 제주지역지회장, 김연자 분회장, 노조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여미지식물원분회는 이날 오후 제주시청앞에서 제주자치도의 여미지식물원 정리해고 진상조사와 부국개발의 정리해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자치도 여미지식물원 정리해고 진상조사 실시해야

여미지식물원분회는 "제주자치도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미래의 생명산업으로 '관광'을 지목하고 각종 개발계획과 이에 따른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주관광산업의 참된 발전을 위해선 고용창출과 그에 따른 안정성 확보가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여미지식물원분회는"하지만 제주자치도는 이러한 정책이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모르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여미지식물원분회는 제주자치도가 여미지 식물원 정리해고 진상을 조사하고 사태해결에 즉각 나서야 해야하며 고용창출 및 고용안정을 기본으로 한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을 발굴해 역행하는 기업들에 대해 강력한 감독 및 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자치도는 지금부터라도 서민과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토로하는 애절한 목소리를 새겨들어 진정 발로 뛰는 제주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국개발 정리해고 즉각 중단해야...'경영상 적자'는 핑계일 뿐

이어 여미지식물원분회는 부국개발에게 제주도의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정리해고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고용보장 약속을 이행하고, 성실한 교섭을 통해 노사평화 정착에 성실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월 18일 경영상의 이유로 주식회사 부국개발(회장 남상규)이 10여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하자, 이에 반발해 83일째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전개해왔다"며 "부국개발이 주장하는 경영상 적자는 핑계에 불과하며 여미지식물원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부국개발이 여미지식물원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으로 부터 인수한 이후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IMF때보다 더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인건비는 오히려 감소했는데 어떻게 경영상 적자가 발생할 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여미지처럼 영업실적이 좋은 사업장에서조차 경영상 적자를 핑계로 정리해고가 정당화된다면 앞으로는 관광사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업장이 경영상 적자를 이유로 정리해고를 남발해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에 우리의 투쟁은 앞으로 제주지역 관광산업노동자들에게 불어닥칠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막아내느냐 못막아내느냐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되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자 분회장 "여미식물원의 부당한 행위, 제주도민 알리고 끝까지 투쟁할 것"

이에 앞서 여미지분회 김연자 분회장은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여미지식물원의 부당한 행위를 제주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결의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대적으로 제주도민들에게 여미지식물원의 부당한 행위를 알리고 해고된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알리기 위해 결의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제는 여미지식물원 노동자의 문제 뿐만아니라, 제주도내의 관광노동자들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역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의 불안속에서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당당히 알려내기 위해 앞으로도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지난 6월 말 촉발된 이랜드 사태를 예로 들며 여미지식물원 노동자 정리해고 문제를 끝까지 맞서 나갈 것을 당부했다.

노 대표는 "여미지식물원 이야기를 듣고 이랜드그룹 사태가 떠올랐다. 여미지식물원 역시 부국개발이 무리하게 인수를 하다보니, 이러한 부당한 사태까지 온 것 같다"며 "노동자의 부당 노동행위를 반드시 이겨내고, 정리해고 반대 투쟁에 반드시 승리해 회복하여 일할 수 있도록 더욱 더 힘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여미지분회는 제주시청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후, 제주시청앞에서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3개월 가까이 벌이고 있는 정리해고 철회투쟁에 제주도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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