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2:56 (금)
2차 여론조사 위한 요식 절차(?)
2차 여론조사 위한 요식 절차(?)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5.0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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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주최, 8일 제주 해군기지 TV토론회 열려
반대측 불참 속 청문회 방식 진행...도민 정보제공 미흡 지적

제주 해군기지 2차 여론조사를 앞두고 열린 제주 해군기지 TV토론회가 2차 여론조사를 위한 요식 절차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8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실에서 '해군기지 위기인가?, 기회인가?' 주제로 제주해군기지 TV토론회가 열렸다.

제주도는 이날 TV토론회를 개최하며 "토론을 통해 도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TV토론회가 해군기지 반대측 관계자가 불참한 가운데, 청문회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이미 도민들에게 제공된 정보수준에 머물렀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날 TV토론회는 제주대 한삼인 교수를 좌장으로 국방부 최광섭 자원관리본부장, 제주대 강근형, 박상수 교수, 제주도 유덕상 환경부지사가 출연하고, KBS 김익태 기자, JIBS 조창범 기자, KCTV 여창수 기자, CBS 김대휘 기자가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방부 관계자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4개의 주제별 토론과 기타 종합 토론 순으로 이뤄졌다.

TV토론회는 찬반 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제주도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 등 해군기지 반대측 관계자들이 불참함으로써 패널들의 질문에 출연자들이 답변하는 청문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광섭 본부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사업은 국가 이익과 안보상에서 반드시 건설돼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제주 남방은 국가 무역 주요 해상로로써, 미래 국가 생존적 차원에서 반드시 보호.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제주 해군기지는 제주 세계평화의 섬으로 부합되고, 주변 환경과도 부합되도록 친환경적으로 제주도민과 함께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패널로 참석한 기자들은 각 주제별로 군사기지 논란에 따른 도민들의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을 했고, 대부분 답변에 나선 국방부와 해군측 관계자는 기존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방부와 해군측 관계자는 공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에 전투기 대대를 배치할 계획이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며 "제주도와 알뜨르비행장 관련 비밀리 협상을 진행시킨다는 내용는 사실과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관련해서는 "해군기지 건설 규모는 80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중 제주지역 공사업체에 3000억원의 사업비가 배당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피해 및 보상 방안, 여론수렴 방식 등 각 주제별로 토론이 이뤄졌지만, 이미 도민들에게 제공된 정보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해군기지 반대측이 불참한 가운데, TV토론회 시간대마저 시청률이 2%로 저조한 한 시간대라는 점과 각 지역 어버이 날 기념행사 등으로 시청률이 저조할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형식적 토론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 시청률 시간대 'TV토론회'...시청자 외면  
8일 오후 2시 해군기지 TV토론회, '누가 봤을까?'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한 '해군기지, 위기인가? 기회인가' 주제의 해군기지 TV토론회가 8일 오후 2시10분부터 열렸으나, 도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여, 도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TV토론회는 KBS와 JIBS, KCTV, CBS(라디오) 등을 통해 110분간 청문회 방식으로 생방송 중계됐다.

그러나 문제는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으로 시청률이 평소에도 2%대로 저조한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는 것.

때마침 8일은 어버이날이어서 제주도내 많은 지역에서 어버이 날 기념행사이 열려 시청률은 더욱 저조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진작부터 예견됐는데, 제주도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그대로 강행해  '요식적 절차'를 거치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어버이날 행사에 참가하고 왔다는 시민 고모씨(39. 제주시 일도2동)는 "어버이날에, 그것도 TV시청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한낮에 TV토론회를 한다는 것은 토론회의 내용을 도민들에게 알리려고 할 목적 보다는 '토론회' 그 자체를 한번 개최했다는 보여주기 위함의 성격이 큰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도 "이런 TV토론회를 하고도, 제주도가 도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공식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도정의 행태가 정말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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