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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로터리가 공권력에 포위됐어요!
신제주로터리가 공권력에 포위됐어요!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6.1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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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방문 제주도청 주변 '철통 경비'

이명박대통령이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8차 아셈 재무장관회의 개막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제주도청을 방문하자, 경찰에 신제주로터리 일대에 경찰력을 대거 배치해 시민들의 통행을 완전히 봉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제주에 도착해 제주도청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제주도청을 방문하자, 제주도청 청사의 모든 출입문은 물론 신제주로터리, 옛 북제주군청사

인 제2청사 일대, 그리고 도청 후문 일대 거리에는 경찰력이 대거 배치돼 근접을 완전 차단했다.

이날 오전 평화로변 새별오름앞에서 '해군기지 반대' 시위를 벌인 강정마을 주민 10여명은 오전 9시 30분경 강정마을 주민 10명이 제주도청에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저지해 마찰을 빚고 있다.

경찰은 강정마을 주민 10명의 주위를 둘러싸고 제주도청에 진입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제주도청과 제주지방경찰청, 제주도 교육청, 제주도의회 등 제주도청 일대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대통령 업무보고 중 울려퍼진 '헌법 제1조'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업무보고를 받는 순간 '헌법 제1조' 노래가 크게 울려퍼졌다.

이날 오전 10시35분께 1분에 걸쳐 신제주로터리 방향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가사의 '헌법 제1조'가 확성기를 통해 크게 울려퍼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업무보고장 주변을 둘러싼 경찰과 경호실은 순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확성기의 노래는 1분만에 꺼졌는데, 이어 오전 10시45분께 두번째로 다시 음악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신제주로터리에서는 시민과 경찰간의 마찰을 빚는 고성이 오갔다.

이 확성기의 음악은 대통령 업무보고장까지 확연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고성이었다. 그리고 오전 10시51분부터는 이 음악이 계속해서 틀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방문의 도민 환영인사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로 시작됐다.  

#'모두발언' 끝나자 마자 '기자들은 모두 나가라'....이명박 대통령의 특유의 '소통'법

오전 10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참석 '2008 제주발전전략 토론회'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과 '소통'의 정도를 가늠하게 하는 자리였다.

정부는 이날 행사를 위해 제주에서 기대통령 간담회에는 제주지역의 취재기자 2명만 취재를 허용했다. 방송 ENG에서 2명, 사진촬영은 기자 1명과 도청 공무원 1명 등 2명.

언론사 기자에 대한 이같은 취재허용범위는 그동안 제주를 방문한 대통령 행사 중 가장 적은 것이었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모두 발언을 마치자, 행사 진행자는 기자들은 모두 나가도록 해, '제주발전전략 토론회'를 정작 제주 기자들은 취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통령 모두 발언만 듣고, 나머지는 행사가 끝난 후, '입맛에 맞게' 재정리해 발표하려는 듯 했다.

제주벌전전략 토론회가 그토록 '보안'에 '보안'을 요구하는 행사였는지,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이 의심스럽기만 하다.

#임기환 집행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면담 요구 경찰과 실랑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임기환 광우병쇠고기제주도민대책회의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실랑이 벌였다.

임 위원장은 "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도에 왔으면 제주도민과 소통을 해야하는 게 아니냐"며 강하게 요구했고 이를 경찰이 막아섰다.

# 이명박 정권심판 비상시국회의 결국 제주도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 못해

이명박 정권심판 제주도민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제주도청 600m이내에 집회를 허가할 수 없다며 진입을 제지해 신제주로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제주방문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고 "제주발 정권퇴진 국민항쟁, 스스로 자초할 셈인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려이 제주에 왔다"며 "제주방문이 이뤄지는 지금 시점에도 이명박정권은 여전히 소통의 의지가 없다. 나아가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해 소위 '추가 협상'을 명분으로 미국에 협상단을 파견하면서 여전히 국민의 재협상 요구에 대해서 국가신뢰 운운하며 재협상 없음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주가 이명박 정권의 통치의 근본과 정책의 전반을 깊이 성찰하고 바뀌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저항하는 국민들에게 오로지 꼼수와 물타기 거짓말까지 동원하고 그것도 모자라 명박산성까지 쌓으며 단절마저 시도하는 이명박 정권의 행보가 하루속히 멈춰지지 않은 다면, 국민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산쇠고기 전면 재협상 및 한미 FTA농업말살정책 즉각 중단, 4.3위원회 폐지 시도를 즉각 철회, 공공부분 민영화-사유화 즉각 중단, 영리학교.교육시장화정책 철회, 영리병원.의료민영화 추진 중단, 제주해군기지건설 철회, 대운하 건설계획, 반환경 규제 완화 즉시 철회 등을 요구했다.

#명박산성 부시기 퍼포먼스 펼쳐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들은 신제주로타리에 쌓여있는 '명박산성'을 준비해온 큰 망치로 내리쳐 부수는 퍼포머스를 펼쳤다.


#이 대통령, 제주도청 구내식당서 점심식사

낮 12시쯤 '2008 제주발전전략 토론회'가 끝난 후, 김태환 제주지사실에서 차를 마시며 잠깐 휴식을 취한 이명박 대통령은 곧바로 제주도청 현관 앞으로 나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통령의 기념사진 촬영 때 경호원들은 인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제주도청 구내식당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성게국 등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항의시위에, 대통령 호텔 '뒷문'으로 빠져나가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도청 구내식당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 1시쯤 제주그랜드호텔에 잠시 들렀다는 얘기가 전해지자, 이명박정권 심판 제주도민시국회의 소속 회원들이 그곳으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은 그랜드호텔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나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대화를 마치고 나오면서 정문 앞 쪽에 그랜드호텔 버스 등으로 시민단체 회원들의 진입을 가로막으며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의식한 듯, '뒷문'으로 빠져나가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이 대통령이 호텔 뒷문으로 빠져나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과 회원들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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