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6-23 13:39 (일)
제주 원도심 유일 녹지 신산공원 논란? "녹지 줄지 않을 것"
제주 원도심 유일 녹지 신산공원 논란? "녹지 줄지 않을 것"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4.24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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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공원 일대 역사문화 사업 추진, 녹지 감소 우려 나와
제주도, 24일 주민설명회 "녹지 공간 감소 없을 것" 못 박아
제주도가 신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사진은 이 사업과 연계될 예정인 삼성혈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도가 신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사진은 이 사업과 연계될 예정인 삼성혈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제주시 원도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녹지공간인 신산공원 일대에서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을 진행하면서 신산공원 일대를 현재의 '근린공원'에서 개발이 보다 쉬운 '주제공원'으로 변경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제주도가 "주제공원으로의 변경은 없다"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현재의 녹지 비율은 절대적으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른바 '제주역사관' 도입과 관련해서는 그 필요성에 지속적으로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24일 오후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비인(Be In) 공연장에서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용역을 통해 다뤄지는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은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오영훈 지사는 2022년 당선인 시절부터 "삼성혈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과, 신산공원을 벨트화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탐라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제주의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제주역사관을 건립해 제주의 신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해왔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관련 용역이 진행이 됐고, 중간보고회와 이번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며 어느 정도 이 사업에 대한 윤곽이 나오고 있다. 

용역진은 현재 신산공원과 삼성혈의 녹지공간을 하나로 묶고 이를 제주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역사마을인 '서카름'과 녹음을 즐길 수 있는 생태마을인 '알카름', 그리고 각종 문화 활동을 영유할 수 있는 문화마을인 '동카름'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각 주제에 맞는 공원을 조성한다. 

특히 현재 도로와 주차장 및 민간 시설 등으로 단절돼 있는 신산공원과 삼성혈 사이를 모두 녹지공간으로 변모시키면서 연결, 공원의 공간을 지금보다 더욱 확장 시킨다는 계획도 있다. 

아울러 보다 세부적으로 공원 곳곳에 밭담과 올레길을 형상화하고, 신산공원 근처를 지나는 산지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저류지 역시 평소 정원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의 조감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의 조감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다만 이 과정에서 논란이 나온 바 있다.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이 신산공원 일대에 '제주역사관' 건립이 포함이 돼 있는데, 신산공원에 현재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더 이상 건물을 만들 수 없는 상태다. 

신산공원은 현재 근린공원으로 설정이 돼 있는데, 근린공원에는 법령에 따라 시설율이 40%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현재 신산공원 내의 시설율은 39.83% 정도로, 법에 정해진 상한선에 도달해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이 시설율 조사 역시 2017년에 이뤄진 것으로, 현재는 이미 시설율이 법에 정해진 상한선을 약 16% 정도 초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더 이상 건물 등의 시설물을 만들 수가 없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근린공원'을 특정한 주제에 맞게 조성되는 '주제공원'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주제공원에는 별도로 시설물에 대한 제한이 없다. 신산공원이 주제공원으로 변경되면, 시설율 등의 제약을 받지 않고 역사관 등을 건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주제공원으로의 변경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도내 환경단체에서 반발이 나왔다. "이미 시설율이 법적 기준치를 넘어가고 있어 공원 내에 녹지공간을 더욱 확보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신산공원의 녹지공간을 더 축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은 것이다.

환경단체의 우려처럼, 국내에는 이미 주제공원이 되면서 시설율의 제한이 없어지자 공원의 녹지율이 10%대로 떨어진 사례라던가, 이보다 녹지율이 더 감소해 시설만 들어선 사례도 있기도 하다. 

더군다나 신산공원이 들어서 있는 일도동과 이도동 일대는 녹지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일대 주민들의 1인당 녹지공간은 3.5㎡로, 공원녹지법에 따른 1인당 도시공원 면적 기준인 6㎡의 절반을 겨우 넘어서는 정도에 불과하다. 오히려 지금보다 녹지공간을 더 늘려야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녹지공간을 제한없이 축소할 수 있는 주제공원으로의 전환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주제공원으로의 전환에 대한 우려는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도 제시됐다. 다만 이번에 다시 한 번 우려가 제시된 것에 대해 제주도에서는 "앞으로 주제공원으로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신산공원 일대는 시설율의 제한이 걸려 있는 근린 공원으로 지속 유지하고, 녹지공간을 줄이진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한 것이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이외에 다른 우려도 제시됐다. 오영훈 지사의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제주역사관'의 성격이 이미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굳이 돈을 들여가며 건물을 신축해 제주역사관을 만들 것이 아니라, 민속자연사박물관의 리모델링 등을 통해 제주역사를 더욱 상세하게 녹여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서 제주도는 "민속자연사박물관 측에서 제주역사관 건립의 타당성을 따져보고 있는 중"이라며 이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역사관을 새로 만들지 않고 기존의 민속자연사박물관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주민설명회에선 다른 지적 사항들도 나왔다. 상당한 비용을 들여 신산공원에 영상문화산업진흥원 등의 시설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와 같은 시설이 전혀 활용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그러면서 신산공원에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먼저 이미 있는 시설 등을 충분히 활용해 신산공원 일대를 활성화 시켜줄 것을 제주도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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