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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촛불 민심
비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촛불 민심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6.14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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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美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비가 우리의 몸을 차갑게 할지라도 뜨거운 가슴에는 촛불이 훨훨 타오를 것입니다"

이같이 사회자의 말과 함께 촛불문화제는 시작됐다. 참가들은 '협상무효! 고시철회!'를 외치며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강기갑 의원 "촛불은 진실을 밝히고 실천하는 양심"

이날 제주에 방문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가 첫 발언을 시작했다. '강달프'라고 불리우는 강기갑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자 시민들은 큰 호응을 보냈다.

강 의원은 "반갑습니다. 목이 쉬어가지고 듣는데 불편하더라도 이해해주십시오"라고 포문을 열고 "촛불은 진실을 밝히는, 실천하는 양심이자 바로 민심입니다"라며 촛불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재협상을 해서 확실하게 바꿔야하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에게 국민의 건강권을 맡겨버리는 것 밖에 안된다"며 "이명박 정부에 속지 않는 제주민주 시민의 촛불이 될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주인이 시키면 말을 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주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당장 재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한뒤, 발언을 마무리 했다.

 

# 우비소년의 자유발언 "종이컵은 우리의 몸 촛불은 우리의 마음"

이어서 노래패 청춘의 공연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함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촛불문화제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서 진행된 촛불문화제 하이라이트 자유발언. 비 날씨로 인해 2명의 자유발언자를 지원받았다. 사회자는 이들을 우비소녀, 우비소년이라고 부르며  고등학생들의 발언이 시작됐다.

첫 번째 자유발언을 시작한 한 여고생은 "'이명박 대통령과 일부 어른들은 너희들이 뭘 알아!'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희도 알건 다 압니다"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대통령입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때까지 끝까지 촛불을 들고 우리의 목소리를 외칩시다"라고 말하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이어서 두번째 자유발언을 시작한 남고생은 "촛불시위를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며 "그건 바로 모두의 손에 들고 있는 종이컵은 우리의 몸이고 촛불은 우리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종이컵을 손으로 감싸 안았다.

그는 "종이컵을 잡고 있으면 뜨거운데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려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우리의 몸과 마음속에서 열불이 끓어 오르고 있는 것이며 초를 오래 태우고 있으면 검게 타들어 가는게 보이는 데 이는 국민의 마음이 검게 타들어 가는 것"이라며 다소 따뜻한 듯 강한 어조로 발언을 했다.

그는 "손에는 저항의 촛불, 마음에는 희망의 촛불을 켭시다"라고 외친뒤 자유발언을 마무리했다.

자유발언을 마무리 하고 참가들은 주점이 몰려있는 시청일대를 향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촛불문화제를 끝마쳤다. 촛불문화제를 끝마친 후, 여느때와 같이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고 이병렬씨 추모..."故 이병렬씨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故 이병렬씨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촛불문화제에 앞서 이날 '미국산 쇠고기 반대! 이명박 정권타도'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하다 숨진 고 이병렬씨의 장례식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제주에서도 그를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동조합 제주협의회와 광우병제주도민대책위원회, 민족민주열사추모연대회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고 이병렬씨의 추모제는 이날 오후 7시 20분 묵념을 시작으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묵념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택진 민족민주열사추모연대회의 대표는 이날 추모사를 통해 "열사의 외침이 아직도 허공에 메아리치고,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의 현실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분신하신 또 다른 한 분은 지금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음하고 계십니다"며 "이러한 고통스러운 위기의 상황을 열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 혁명의 정신으로 죽음도 함께 할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는 민중들의 총체적 삶을 파괴하려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한이 서린 마음을 열사가 대변하신 것"이라며 "이제 살아 있는 우리들은 열사의 고귀하고 숭고한 뜻을 받들어 앞으로 밀어닥칠 민생파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절규와 강한 저한의 몸부림을 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제 살아남은 우리들은 열사의 영정 앞에 다짐해봅니다. 모든 힘과 역량을 결집해 재협상을 이끌어내고 이명박 정부의 반 민중적인 작태에 분연히 떨쳐 일어나 '민주주의 수호', '대운하 저지', '검역주권수호', '의료 민영화 반대', '공기업 민영화 반대'의 깃발을 높이 들고 열사의 염원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꺼지지 않는 촛불의 함성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추모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 마련된 분향소에 국화꽃을 헌화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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