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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화북동 일대 4.3 집단학살 확인
제주시 화북동 일대 4.3 집단학살 확인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8.02.1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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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연구소-제주대, 4.3희생자 1단계 유해발굴 최종보고회
완전유해 10구, 부분유해 134점, 유류품 380점...유해 2구 친족확인

제주시 화북동 일대에서 4.3희생자 유해가 발굴되는 등 당시 지역주민들에 대한 집단학살이 사실로 확인됐다.

제주시 화북동 소재 5곳에서 이뤄진 4.3희생자 1단계 유해발굴 결과 완전 유해 10구, 부분유해 134점, 유류품 380점 등이 발굴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 제주대학교 주관으로 15일 오후 4시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4.3희생자 1단계 유해발굴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최종보고회는 고성만 4.3연구소 연구원의 '기획.조사.발굴 결과 보고', 강현욱 제주대 법의학 교수의 '감식 결과 보고', 노용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유해발굴담당, 이승덕 서울대 법의학 교수, 정낙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관리단장의 토론과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4.3연구소와 제주대는 지난 2006년 10월31일부터 2007년 9월1일까지 제주시 화북천 인근밭과 가릿당동산 동녘밭, 별도봉 일본군 진지동굴 등 화북동 소재 5곳에서 4.3유해발굴 1단계 사업을 실시했다.

1단계 발굴작업결과 1948년 12월 제주시 도두동 및 그 인근 지역주민이 희생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북천 인근밭에서는 완전유해 3구와 유류품 18점이 발굴됐다.

또 1948년 12월 1차 군법회의에 의해 사형판결을 받고 1949년 2월 총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릿당동산 동녘밭에서는 부분유해 133점과 유류품 156점이 발굴됐으며, 1948년 11월 9연대 숙청과정에서 당시 군인과 주민이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별도봉 일본군 진지동굴에서는 완전유해 7구와 부분유해 1구, 유류품 188점이 발굴됐다.

1949년 1월 화북동 주민들이 집단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우니모루 저수지에서는 탄두와 고무신 등 유류품 18점이 발굴됐으며, 동제원 입구에서는 4.3당시의 정황을 확인할 만한 유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해발굴단은 또 지난해 8월2일부터 4일까지 제주시보건소에서 추정 유가족 119명에 대한 채혈을 통해 혈액 시료를 확보했고, 이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로 이송했다.

감식결과 119명의 유족에 대해 친족확인이 이뤄진 유해는 2구이며, 이 중 화북천에서 발견된 유해 1구는 최종 신원확인이 완료됐고 별도봉에서 발견된 부분유해 1구는 잠정적으로 가능성이 제시된 상태다.

나머지 9구의 유해에 대해서 성별, 연령, 신장 및 유전자 정보 등 신원확인을 위한 기본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한편, 4.3유해발굴 2단계 사업으로 2009년까지 옛 정뜨르비행장 인근서 유해발굴이 이뤄지며, 3단계로 제주도내 추가 조사된 학살.암매장지(태흥리 과수원 등 11곳)에 대해 2010년까지 유해발굴이 이뤄질 예정이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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