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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뜨르비행장서 완전유해 36구 발견
옛 정뜨르비행장서 완전유해 36구 발견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11.1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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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4.3 희생자 유해 추가 발굴
양봉천씨, 수장된 줄 알았던 형님 도장으로 신원 확인

학살 현장은 제주공항 내 동서 방향의 일자(一) 모양으로 길이 32.4m, 너비 1.2~1.5m, 깊이 0.9~1.2의 구덩이 형태다.

학살 현장으로 확인된 구덩이에는 상당수의 유해가 발견됐고, 당시 학살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상황을 뒷받침하듯 개체수를 확인하기 힘들만큼 뒤엉켜져 있다. 또한 탄두 및 탄피, 신발, 단추, 도장, 안경 등의 유류품도 다수 발견됐다.

발굴 조사결과, 희생자들의 두개골을 기준으로 할 때 완전 유해는 36구, 조각난 상태의 부분유해는 737점, 유류품 75점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유해를 묻었던 구덩이 흙이 서로 다르고 많은 유해가 교란된 점으로 미뤄 일부는 다른 곳으로 이동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발굴 조사가 진행될수록 유해와 유류품의 수는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해발굴팀은 말했다.

#양봉천씨, 4.3 당시 희생된 형님 도장 발견

이날 현장설명회는 4.3당시 형님과 연락이 끊겼다는 양봉천씨(60)가 참석했다. 그가 이번 현장설명회를 찾은 이유는 유해발굴팀에 의해 형님인 양봉석씨 것으로 추정되는 도장이 발견된 것.

양봉석씨는 남원 의귀 출신으로 당시 19세였다. 1950년 6월26일 서귀포경찰서에 수감됐고, 예비검속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이번에 유해발굴팀에 의해 발굴된 도장은 6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선명하게 알수 있는 양봉석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현장설명회를 찾은 양봉천씨는 "연락을 받은 후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당시 수장되거나, 대마도로 간 줄로 알고 있었다"며 "형님이 이곳에서 그렇게 희생 당하셨다니..."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해발굴팀 관계자는 "전도적으로 유물 수집이 이뤄지고 있고, 개관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구덩이가 지니는 사료 가치의 중요도를 판단할 때, 제주4.3평화공원 사료관의 전시기획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대안으로 생각된다"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설명회가 끝난 후 유해 수습 및 운구, 현장 위령제 등이 실시됐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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