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도의회, 불법 성매매 의혹 강경흠 의원 징계 절차 착수
제주도의회, 불법 성매매 의혹 강경흠 의원 징계 절차 착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1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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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본회의서 강경흠 징계절차 개시 보고 예정
보고 이후 윤리특별위원회 소집, 관련 절차 진행
강경흠, 도의회 1호 징계 의원에 이어 2호 불명예도
제주도의회 강경흠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강경흠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불법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강경흠 의원에 대한 제주도의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도의회는 14일 오전 9시30분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강경흠 의원과 관련해 긴급간담회를 소집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의 현재 사안이 엄중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강경흠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제4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강경흠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가 보고될 예정이다. 본회의에서 징계절차 개시가 보고되면 이후 의장이 징계건을 제주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게 된다.

강경흠 의원은 현재 불법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다. 제주시 제주항 인근의 한 단란주점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4개월간 불법 성매매가 이뤄졌는데,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강 의원이 이 업소를 출입한 정황이 나타난 것이다. 해당 업소의 결제 내역에 강경흠 의원의 이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소는 외국인 여성 4명을 감금한 채 성매매를 강요해 왔으며, 더군다나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업소의 주 출입문을 폐쇄하고 간판의 불을 끈 채 예약손님만 받는 등 은밀하게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업소에서 강 의원의 결제 내역이 확인되면서 성매매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다만, 강 의원은 해당 업소에서의 성매매는 부인하고 있다. 해당 업소를 출입을 했지만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제 내역도 “술값을 계좌이체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공식사과를 했다. 제주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단 역시 14일 “동료 의원의 음주운전과 최근 연이은 불미스러운 일들을 지켜보면서 같은 당 소속 의원으로서 도의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의혹에 대한 비판의 말들도 나오고 있다. 제주여민회와 제주여성인권연대 등은 성명을 내고 “강경흠 의원이 자신을 선출한 제주도민들을 우롱했다”며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을 향해서는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고, 제주도의회를 향해서는 강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렇듯 이번 의혹에 대해 파장이 커지면서 결국 제주도의회도 강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강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가 결정되면서, 강 의원은 제주도의회 역사상 첫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의원인 것에 이어 두 번째로 회부된 의원이 되게 됐다. 

강 의원은 지난 2월25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로 약 3km 가량 음주운전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강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3%의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강 의원은 이 일로 인해 사상 첫 제주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돼 30일간의 출석정지와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등의 징계를 받았다. 또 이와 별도로 검찰에서 벌금 800만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 일로 부터 불과 5개월여 지난 시점에 다시 한 번 윤리특위에 회부될 것으로 보이면서 제주도의회 의정사에 지울 수 없는 ‘흑역사’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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