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시작 위한 ‘첫 단추’…확정 아님에도 기정사실화”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로 인한 갈등이 민간으로 확산하고 있다.
도내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자 서귀포시 성산읍 이장단협의회가 찬성 입장을 내놓은데 이어 이제는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까지 나섰다.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로 도로 옆 삼나무들에 베어진 현장.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news/photo/201808/308445_197190_2433.jpg)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하 제2공항반대범도민)은 12일 성명을 내고 "비자림로 삼나무 숲길 확·포장 공사를 일시 중지가 아닌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지난 1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비자림로 공사 일시 중단 및 대안 마련 시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2공항반대범도민은 성명에서 "이번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제주 제2공항을 시작하기 위한 첫 단추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피력했다.

제2공항반대범도민은 이번 공사가 제주도가 지난 4월 16일 구 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이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하면서 나온 5개 구간 중 제주시~제2공항 연계도로인 번영로~대천동사거리~비자림로~금백조로 14.7km 구간 확장 사업 중 일부인 2.9km를 시작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자림로 확장이 끝나면 금백조로 확장 공사가 준비 중"이라며 "이 곳은 차량이 정체되는 곳이 아니지만 제2공항이 들어선다는 전제 아래 확장 공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2공항반대범도민은 "금백조로 확장공사가 시작되다면 이곳의 일부를 잠식하는 것도 문제지만 결국 이 지대를 난개발로 끌고 갈 첨병이며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더 큰 문제가 대두된다"며 "비자림로나 금백조로 확장공사는 제주 제2공항 확정을 전제로 만들고 있는 도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제주 제2공항은 확정된게 아니고 사전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가 계획 자체가 흔들리는 사업"이라며 "그런데도 한쪽에서는 제주 제2공항을 기정사실로 해놓고 막대한 혈세를 투입, 도로확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환경단체‧일부 정당-서귀포시 성산읍 단체 등 ‘찬반’ 공방
비자림로(대천~송당) 확·포장 공사는 2.94km 구간을 기존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것으로 지난 2일 시작했다가 8일 중단됐다.

해당 사업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시민단체연대회의, 곶자왈사람들, 노동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등은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에 반해 서귀포시 성산읍이장협의회를 비롯한 성산읍주민자치위원회, 성산읍연합청년회, 성산읍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성산읍지회, 성산읍일출축제위원회, 성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농업경영인연합회 성산읍회, 성산읍전지훈련유치위원회, 동성택시운송 등은 지난 10일 조속한 공사 재개를 촉구한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