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숲 훼손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중단해야”
“삼나무 숲 훼손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중단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8.0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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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7일 촉구 성명
“벌목만 6개월 2400여 그루 훼손”
“제주도 철학‧환경정책 부재 기인”

제주도 내 환경단체가 삼나무 숲 훼손을 이유로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로 도로 옆 삼나무들에 베어진 현장.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로 도로 옆 삼나무들에 베어진 현장.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민선‧문상빈)은 7일 성명을 내고 비자림로 삼나무 숲길 확‧포장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2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 사거리에서 송당리 방향 비자림로를 지나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km 구간에 대한 도로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하루에 100여 그루의 삼나무를 베어내고 있는데 벌목 작업만 6개월이 걸리며 훼손되는 삼나무 수는 2400여 그루에 달한다"며 "공사의 필요성은 물론, 공사로 인한 주변 환경 및 경관 훼손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우선 도로 확‧포장 공사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가 구좌읍 주민들의 숙원 사업으로 동부지역의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공사구간이 금백조로 입구에서 끝나 다랑쉬오름 쪽 송당리 방향은 물론, 성산읍 방향으로도 병목현상 우려가 커 교통량이 많을 경우 오히려 혼잡 구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공사가 시작된 구간이 포함된 대천동 사거리~비자림로~금백조로 구간(14.7km)을 국토교통부 제4차 국지도 도로건설계획(2021~2025년)에 반영한다고 한 제주도의 계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은 채 주변 경관을 파괴하는 무리한 공사 강행이라고 피력했다.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안내문.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안내문.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와 함께 비자림로가 2002년 이뤄진 제1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되는 등 관광객들에게도 알려진 명품 숲길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이에 대한 대안 고려없이 탁상행정으로 일관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2010년 제주도가 절물휴양림 입구 삼거리 근처 위험도로 구조개선 사업과 이 곳에서 5.16도로에 이르는 길이 1.7km의 비자림로 너비를 넓히고 직선화하려다 포기한 사례를 들어 "이 당시 사업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도로 경관을 훼손하는 무리한 사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며 "그럼에도 이러한 과오가 지속되는 것은 제주도의 철학과 환경정책의 부재에 기인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따라 "지금이라도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중단하고 삼나무 숲길 보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필요한 사업이라 하더라도 숲길을 보전하면서 사업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안 모색이 우선"이라며 "환경은 한 번 훼손되면 복원하기 어렵고 관광명소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제주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재차 인식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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