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인근 강도살인 20대 ‘밭으로 구른’ 피해자 쫓아 범행
제주공항 인근 강도살인 20대 ‘밭으로 구른’ 피해자 쫓아 범행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10.2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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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법원 22일 구속기소 男 첫 공판
피해자 가방 뺏으려다 흉기 휘둘러 살해
재판부 직권 판결전조사 11월 16일 2차
제주지방법원. ⓒ 미디어제주
제주지방법원.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8월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제주국제공항 인근 밭에 유기한 남성이 애초 돈을 뺐기 위해 1차 범행 시도 시 피해자가 밭으로 굴러 떨어지자 쫓아가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는 22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모(28)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강씨는 지난 8월 30일 오후 6시 50분께 제주시 도두동 소재 모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A(39.여)씨를 살해하고 현금 1만원과 휴대전화, 체크카드 등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음날 새벽 A씨의 사체를 제주국제공항 인근 밭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피해자의 사체는 8월 31일 발견됐고 강씨는 이날 밤 서귀포시에서 체포됐다.

강씨는 A씨 살해 당시 현금 1만원만 뺐고 사체를 유기하며 휴대전화와 체크카드를 가져갔지만 점유이탈횡령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검찰은 강씨의 범행이 재물 강취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처음부터 하나의 고의로 이어져 점유이탈횡령 혐의를 추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1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여성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지난 8월 31일 제주국제공항 인근 밭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여성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재판 과정에서 강씨는 몸싸움을 하던 피해자가 밭으로 굴러 떨어졌음에도 쫓아가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가 “애초 위협하면서 피해자가 밭으로 굴렀다. 왜 뒤따라가서 범행을 했느냐”고 묻자 강씨는 “(피해자가 메고 있던) 가방에 돈이 있을 줄 알고 시도했다”고 답했다.

강씨는 “위협해서 돈만 받으려고 했다. 가방에 다가가다 저도 놀라서 찌르게 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강씨의 흉기에 목과 어깨, 가슴 등을 수차례 찔려 숨졌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 강씨의 태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강씨에게 “피고인이 (질문에) 답하는 것을 보니 ‘어차피’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반성은 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강씨는 이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직권으로 ‘판결전조사’를 결정했다. 판결전조사는 피고인의 범행 동기, 생활환경, 가족상황, 피해회복 여부 등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다음달 16일 오후 피해자 유족들의 진술을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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