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제주공항 인근 살인 사건 피의자,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
제주공항 인근 살인 사건 피의자,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0.09.1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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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의자 A씨 강도살인 등 혐의로 10일 검찰 송치
강도살인은 법정형 사형 또는 무기징역인 중죄 해당
"범행 대상 사전에 물색, 급소만 6차례 흉기로 찔러"
31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여성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31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여성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지난 8월 30일 제주공항 인근 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피의자 A씨(28세, 남)가 10일 오후 강도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다. 형법 제338조에 따르면, 강도살인의 경우 법정형 사형 또는 무기징역인 중죄에 해당한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0일 오전 청장실에서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A씨가 “돈에 눈이 먼 인명경시 심리상태에서 길에서 자는 취객이나 약한 여성을 상대로 돈을 빼앗을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고,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와 일면식이 없는 사이다. 현재까지 성폭행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흉부(가슴)에 찔린 상처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경찰이 밝힌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제주공항 인근 살인 사건 개요>

8월 27일: 피의자 A씨, 거주 중인 오피스텔 월세가 계속 밀리자 도망치듯 집을 나선 뒤, 자신의 차량에서 숙식 생활. 이후 공원 및 오일장 등에서 본격적으로 범행 대상 물색.

8월 30일: 피의자 A씨, 오일장 배회하며 범행 대상 물색. 오후 5시경 편의점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30대 여성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특정. 피해자의 이동경로를 예상해 차량을 주차한 뒤, 기다림. 피해자가 실제로 지나쳐가는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흉기로 위협, 강도 및 살인 후 도주. 범행 시각 오후 6시 50분경 추청.

8월 31일: 새벽 12시 27분경 피해자가 귀가하지 않자 가족이 경찰에 미귀가 신고. 같은 날 낮 시간, 밭 주인이 밭을 둘러보다 피해자 시신 발견. 경찰에 신고.
경찰, 밤 10시 48분경 서귀포시 소재 주차장에서 A씨 긴급체포. A씨 차량에서 범행도구(흉기) 발견.

9월 1일: 경찰, A씨에 강도살인 혐의 적용, 수사 진행.

9월 10일: 경찰, 강도살인 등 혐의로 A씨 검찰에 구속 송치.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5500여만원 상당의 대출이 있는데다 인터넷 방송물에 빠져 돈을 탕진하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A씨는 매일 인터넷 방송물 사이트에 접속, 여성BJ의 관심을 사기 위해 수시로 고가의 선물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문영근 서부경찰서장은 A씨가 △사전에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점 △미리 차를 주차한 뒤 피해자가 지나가자 범행을 저지른 점 △6차례 피해자를 찌르며 모두 급소를 노린 점 △범행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피해자의 휴대폰을 가져갔고, 휴대폰 케이스 속 신용카드를 사용한 점 등을 들어 “특별강력범죄에 해당하여 가중 처벌 대상”인 점을 밝혔다.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 외에도 다수의 처벌조항을 적용해 10일 오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또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 문 경찰서장은 “지금까지 짧은 수사로는 (성폭력 여부를) 입증해 말하기가 어렵다”면서, 피의자 A씨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확인했지만, 경찰 수사기간인 10일로는 사건의 실체 및 진실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음을 밝혔다. 이에 검찰의 보강수사로 피의자의 심리분석 및 성폭행 의사 여부, 여죄 여부 등 추가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문 서장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경찰로서 이런 피해를 미리 막지 못한 점에 대해 한없는 책임과 미안함을 느낀다”면서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더 나은 제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은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귀갓길 등에 가로등·CCTV확대 및 여성안심귀갓길 4개소 환경개선 정비, 여성 1인이 근무하는 편의점 등에 경찰과의 긴급 연락망 정비, 호루라기 등 호신용 도구 배부, 관할지구대와 파출소 순찰 강화 등 범죄 예방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방범시설 설치가 필요한 곳 △경찰의 순찰을 바라는 지역 및 건물 등과 관련, 도민 의견 수렴해 범죄 예방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9월 3일에는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가 살해한 제주 20대 남성의 신상공개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글이 게시된 지 일주일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시 현재 총 12만5003명이 청원했으며, 청원 마감일은 10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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