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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고제량 위원장 찍어내기’ 지시 사과하라”
“원희룡 지사 ‘고제량 위원장 찍어내기’ 지시 사과하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8.05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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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 등 5일 회견서 주장
“변경승인 불허·환경영향평가 원점서 시행” 촉구
“선흘2리장 해임 방법 자문 숨긴 읍장 물러나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 주민들이 고제량 조천읍람사르습지도시지역관리위원장 사퇴 배경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압박이 있었음을 주장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와 선인분교학부모회 등은 5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원희룡 지사 및 김덕홍 조천읍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에서 원 지사와 김덕홍 읍장이 고제량 위원장이 물러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고제량씨가 위원장에 당선되자 사업에 찬성하는 이웃마을 이장과 몇 명이 지사실을 찾아 원 지사와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남도 부적절한데 이 자리에서 원 지사가 고재량 위원장의 개인 SNS 글을 핑계로 사실상 위원장과 위원 교체 규정을 만들라고 담당 공무원에게 지시했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해 5월에도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 만남을 가져 비판 받은 원 지사가 다시 사업 찬성 측과 만나 사업 승인의 걸림돌인 ‘람사르습지도시지역관리위원장 찍어내기’를 직접 지시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대 주민 면담 요구는 매번 거부한 원 지사가 왜 사업자와 찬성하는 이들과는 자주 만나는 것이냐”며 “원 지사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 어떤 관계냐”고 묻기도 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해 우리의 인권침해를 구제받으려 한다”며 “사업자 편에 서서 주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한 원 지사는 주민들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등이 5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등이 5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들은 “지난달 31일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국회에서 강은미 의원의 동물테마파크사업에 관한 질의에 '초기 사업과 지금 사업이 다른 사업으로 보여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한 답했다”며 환경영향평가 재시행에 대한 원 지사의 결단을 피력했다.

이들은 “원 지사가 사업자의 손을 들어 줘 새로운 환경영향평가 없이 15년 전에 받은 환경영향평가로 사업을 진행하도록 특혜를 줬다”고 힐난했다. 이에 따라 “원 지사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변경승인을 불허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원점에서 다시 시행하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김덕홍 조천읍장이 ‘주민 탄원서만으로 이장 해임이 가능하다’는 자문결과를 숨겼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김 읍장이 지난해 10월 선흘2리장 해임에 관한 변호사 자문을 받았고 3명 중 2명이 ‘이장 스스로 자신을 해임하는 총회를 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민 다수의 탄원서만으로도 해임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숨겼다는 것이다.

반대 주민들은 지난해 8월 27일 조천읍에 선흘2리장 해임을 요구했고 조천읍은 변호사 자문(1차)을 받아 9월 23일 해임 불가를 통보했다. 10월 변호사 자문은 2차 자문이다. 2차 자문에 대한 내용을 ‘자신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 숨긴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조천읍이 지금까지 탄원서만으로도 이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자문을 왜 숨겼느냐”며 “1년 넘게 마을을 혼란에 빠트린 이장을 감싸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더불어 “조천읍장과 부읍장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감사원 조사를 통해 잘못을 밝히겠다”고 피력했다.

김 읍장은 이와 관련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2차 변호사 자문이 사실이지만 행정기관(조천읍)의 중립성 때문에 통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읍장은 “1차 변호사 자문은 마을 향약 위배 여부 내용이고 2차 자문은 별개였다”며 “이장 해임 불가 통보 후에 이뤄진 2차 자문 내용을 일부러 숨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 읍장은 “관(조천읍)이 임의로 변호사 자문을 받은 뒤 (이장을 해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07년 1월 19일 개발사업시행이 승인됐으나 공사비 조달 등의 문제로 2011년 1월 중단됐고 지금의 사업자인 ‘대명’ 측이 2016년 10월 인수해 조천읍 선흘리 일대 58만여㎡ 규모로 추진 중이다.

애초 콘도 42동(70실·연면적 1만9452㎡), 승마장, 연수원, 가축생태박물관에 25종 2200마리 동물 사육이 계획이었지만 사업자가 달라진 뒤 호텔 1동(76실·연면적 7968㎡), 맹수관람시설, 동물병원, 동물사 등에 사자·호랑이·불곰 등 23종 548마리 사육으로 변경됐다. 투자규모도 원래 862억원에서 168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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