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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장면 더 재미있는데, 그래도 너무 기뻐요"
"NG장면 더 재미있는데, 그래도 너무 기뻐요"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7.23 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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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제주특별자치도 UCC 콘테스트 수상 후기

지난 22일 제주시 열린정보센터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제주특별자치도 UCC 동영상 콘테스트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12개 작품을 서로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수상의 즐거움을 함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인터넷신문 미디어제주와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제주대학교 제주문화콘텐츠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시상식은 오후 2시에 시작해 수상작품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상폐 및 상금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시상식이 끝난 후 수상자들은 사진도 찍고 서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준비된 순서가 모두 끝난 후 수상자들은 해어지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 "NG장면이 더 재미있는게 많은데 못넣은 것이 아쉬워요"

이번 UCC 콘테스트에서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야누스의 섬 제주'의 공동제작자인 이효형, 김기식, 고정현 학생(제주대학교)은 "고생을 한만큼 기쁘다"고 수상의 소감을 밝혔다.

'야누스의 섬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이자 관광도시인 제주가 가지고 있는 이면인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등의 문제점을 대학생의 시각에서 잡아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실제 외국인들의 인터뷰와 재연 등을 이용해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과 시대정신을 잘 보여준 작품으로 일종의 시사다큐 형식을 빌린 창작 UCC로 관광의 섬 제주의 폐부를 용기 있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이 끝난 후 이들은 "팀원들 모두가 작품을 만들면서 많은 고생을 했는데 성과가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제주도에서 쭉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느낀 문제점을 UCC를 통해 표현하고 싶어서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는 이들은 완성품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에 기쁨을 느끼지만 상을 받으니 그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들은 영상을 만들면서 편집과정 보다는 촬영이 더 힘들었다고 한다.

이 영상에서 혼자서 다큐멘터리 진행자와 재연장면의 외국인을 연기했던 고정현 학생은 "대사를 외우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 부분을 촬영할 때 대본을 들고 있는 모습이나 안들고 있는 모습, 손짓을 하는 모습 등 다양한 버젼으로 촬영을 했는데 대사를 외우는 것이 어려위 계속 NG를 내는 바람에 그 부분의 촬영에만 4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효형 학생은 "영상을 제작하면서 촬영한 부분들 중에 NG장면이나 잘라낸 장면 중에서 더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며 "연기를 한 고정현 군이 산쵸 복장으로 기타를 치며 춤추는 장면도 있었는데 장면전개상 잘라내서 아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촬영은 순식간...편집에서는 밤을 새웠죠"

일반부 우수상을 차지한 홍석종씨는 '메신저'라는 작품이 간단해 보이지만 밤을 세워 만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메신저'는 우리의 주변에서 이제 일상적인 도구가 되어버린 인터넷 메신저의 원인을 찾고 그로인한 문제점을 마지막 장면에 함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UCC의 특징을 잘보여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촬영은 금방 끝났죠 뭐 오래 걸릴만한 촬영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편집에서는 밤을 꼬박 새울 정도로 고생했어요."

작품을 만드는 과정의 고생을 간단하게 정리한 홍석종씨, 그는 "우리나라에 이미 널리 퍼진 인터넷 인프라로 인해 인터넷 매신저가 널리 발달하면서 오히려 사람과 사람사이에 대화가 없어지고 있다"며 "메신저가 보편화되면서 그로인해 생기는 문제점을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그는 "상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카메라 워크도 체크하고 했지만 하고싶은 말을 전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기도 했다"며 "결국 하고싶은 말을 담고 상도 받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가 됐다"며 상을 받아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 "내년에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거예요"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그림을 이용해 할머니가 이야기해주는 옛날이야기라는 형식으로 물질만능주의의 시대상을 꼬집은 영상을 만들어낸 '세가지소원'의 제작자인 고아라, 김시연, 김연선, 최범규 학생.

세상이 편리해지고 발전한다고 하고 있지만 정말 필요한 정과 사랑 등을 잊고 있는 것 같아 그점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힌 그들은 할머니가 이야기 해주던 옛날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가지고있는 할머니의 정을 그리워하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식의 전개방식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들이 제작한 '세가지소원'은 스토리텔링 기법이 '인물'이 아니라 지점토 인형의 대화를 통해 어릴 적 할머니 품 에서 듣던 옛날이야기 형식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정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직접 고무찰흙을 이용해 인형을 만들어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고 밝힌 이들은 제작과정이 힘들기 보다는 옛날 어릴적 고무찰흙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시상식 후 다른사람들이 출품한 작품을 보고 자신들의 작품을 보면서 아쉬움도 느꼈다고 밝혔다.

"좀 더 좋은 영상을, 작품을 만들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게 참 아쉽네요. 다른사람들의 작품을 보니 너무들 잘 만드신 것 같아요. 우수상을 받기는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들은 시상식 후 "내년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다시 출품하겠다"고 다짐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 "멋진 작품이 너무 많다...내년에는 꼭..."

시민들의 발이 되주고 있는 버스의 난폭운전에 대해 살펴보면서 오히려 버스의 난폭운전은 시민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반전을 내보이는 등 멋진 작품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장려상에 그친 무법자를 제작한 김정욱, 조형근, 강보윤, 고길, 백민진 학생.

이들은 시상식에서 다른사람들의 작품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이들은 이지영 학생이 출품한 Morendo를 보며 최고의 작품이라고 감탄을 했다.

이지영 학생의 Morendo에 대해 "영상미나 음악과의 멋진 어울림 그리고 그 속에 사회문제를 녹여놓은 솜씨까지 정말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을 한 이들은 "죽었다 깨나도 이런 작품은 못만들겠다"며 다소 오버(?)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들도 장려상을 받을 정도의 멋진 작품을 만들었지만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면서 극찬을 할 정도의 열정을 보인 이들도 역시 내년 콘테스트에서는 더 멋진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올해는 시간이 없어서 완성도가 떨어져 아쉽다"

일반부에서 장려를 수상한 '돌하르방 만들기'를 제작한 김형준씨. 그는 지난 '2회 UCC 콘테스트'에서도 입상한 전력이 있는데 이번 영상은 만들면서 시간이 없어 급하게 만드느라 멋진 작품을 만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인 일이 많아 작품에 공을 들이지 못했다"며 "수상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을 받게 되서 기쁘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형준씨는 "이번 작품은 영상을 정확히 잘라 구성하지 못했고 배경음악 넣는 등 영상을 깔끔하게 정비하지 못한 작품"이라고 안타까워 하면서 취재진에게 "내년에는 반드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며 3회 연속 수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모든 수상자들이 자신들이 낸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쁜마음이 들면서도 올해 제작한 작품들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작품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 이미 생각보다 훨씬 멋진 작품들이 나왔지만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말겠다는 수상자들을 보면서 벌써부터 내년 UCC콘테스트에 나올 작품들을 기대하며, 이날 '제2회 제주특별자치도 UCC콘테스트"는 막을 내렸다. <미디어제주>

제3회 제주특별자치도 UCC 동영상 콘테스트 작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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