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교장 제주도교육청 방문 해명
22일 밤 11시 SBS '긴급출동SOS24' 방송을 통해 제주시 J중학교 A군(15)의 '무차별 폭행'에 관한 사연이 방송돼 해당 학교 서버 접속이 폭주하는 등 사회적 혼란을 빚고 있다.
방송은 제주시 J중학교 A군에 대한 내용으로 이 학생은 교내에서 동급생들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후,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고 학교에서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결국 A군이 난폭한 행동을 하는 등 정신적 문제로 인해 일명 '분노의 아들'로 변해 치료를 요한다는 사연이다.
이 때문에 현재 방송에 등장한 중학교 교명과 A군 담임교사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상에 공개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편, 제주도교육청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현재 A군 담임교사과 A군의 어머니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김상희 제주도교육청 생활지도담당 장학관은 "우리 입장에서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곤혹스럽다"며 "징계감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어렵고 담당교사가 욕설을 한 것이 방송에 그대로 나와서 도덕적인 부분에 문제가 되지만 담임선생은 최선을 다해서 지도했는데 방송에서는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상희 장학관은 "제가 이렇게 말하면 가재가 개편을 드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오늘 해당 학교 교장 등이 와서 해명을 한 것을 그대로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먼저 이번 방송은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아들을 도와 달라"며 A군의 어머니가 방송국에 요청해 방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송에 등장한 A군의 어머니는 "일단 주먹부터 휘두르고 본다는 아들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가하면 가만히 서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발길질을 서슴지 않는다"며 "5개월 전 갑자기 폭력성을 드러냈다는 아들이 더욱이 문제행동이 날로 심각해져가면서 학교에서는 이미 등교정지까지 당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A군은 5~6시간씩 눈을 비비며 "울면 안 된다"는 말을 하는 등 A군의 형은 "동생이 언제부턴가 울지 않는 법, 눈물 참는법등을 찾으면서 유독 눈물에 집착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A군이 보이는 행동은 일종의 강박증상이다.
# 성희롱 당한 A군의 사연 "울지 않아! 울지 않아!"
이 방송에서는 A군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A군은 중학교를 입학하기 전까지는 다소 소심한 성격이긴 했지만 특별한 문제행동이 없었던 A군은 현재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또래보다 작은 체구와 조용한 성격으로 인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2학년이 되어서도 친구들의 괴롭힘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심해져 결국 2007년 6월말 친구들에게 집단으로 '옷벗기기' 성추행을 당한 것이다.
담임교사는 이 사건을 알고 7월 초 설문조사 등을 통해 A군을 포함한 3명의 학생이 6~7명에 의해 교실에서 집단으로 '옷벗기기'를 당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학교 당국은 성추행을 한 학생들에게 10일간의 봉사활동만 내렸고, 그 이후 갑자기 변하기 시작한 A군은 "울지 않겠다"며 강해져 복수하겠다는 심리가 발생, 강박증과 함께 무차별적인 폭력성을 나타내게 된 것이다.
# 학교 측의 '무대응?'... 파장 클 듯
방송에서는 A군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동급생들의 '성희롱'도 원인이지만 학교 측의 대응이 적절한 대응을 못했다고 지적한다.
A군은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학교에 다니기가 힘들다,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학교측의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학교 측과 제주도교육청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여졌다. 전국 방송으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누리꾼들로 인해 비난을 받고, 학부모들도 이를 어떻게 넘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방송에 대한 J중학교의 반박
김상희 장학관은 해당 학교장이 와서 방송에 대한 해명한 것을 밝히며, 방송 내용에 대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과정상의 문제와 부분적인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학관은 "SBS PD가 방송을 치료 목적이라고 설명해 담임교사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촬영을 마치면 테잎을 보고 싶다고 했다"며 "그러나 담당 PD는 테잎을 보여주지 않고 방송도 애초 의도했던 방향과 다른 쪽으로 가면서 담임 교사가 화가 나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장학관은 또 "편지를 썼다는 것에 대해서 해당 학교에서는 편지가 아니라 설문조사를 하면서 썼던 종이라고 했다"며 "이번 일에 대해서는 해당 학생들이나 학부모도 다른 곳에 알리기 싫어 했던 것이라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학관은 "A군의 어머니는 치료의 목적으로 하는 방송이라고 해서 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어머니도 학교에는 불만 없었는데 SBS에서 그렇게 방송하니까 그쪽으로 동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학교와 교육당국이 안일한 대처를 하고 문제가 터진 후 변명을 하는 측면과 방송국에서 취재 과정의 문제가 동시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더욱 큰 문제는 상처받은 아이가 이번 일로 또 한 번 상처를 받지 않을 지 걱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미디어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