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0:28 (금)
'분노의 아들' 후폭풍 부나
가재는 게 편? 진실은...
'분노의 아들' 후폭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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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1.23 15:07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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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긴급출동SOS24, 제주시 J중학교 학생 사연 방송
해당 학교장 제주도교육청 방문 해명

22일 밤 11시 SBS '긴급출동SOS24' 방송을 통해 제주시 J중학교 A군(15)의 '무차별 폭행'에 관한 사연이 방송돼 해당 학교 서버 접속이 폭주하는 등 사회적 혼란을 빚고 있다.

방송은 제주시 J중학교 A군에 대한 내용으로 이 학생은 교내에서 동급생들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후,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고 학교에서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결국 A군이 난폭한 행동을 하는 등 정신적 문제로 인해 일명 '분노의 아들'로 변해 치료를 요한다는 사연이다.

이 때문에 현재 방송에 등장한 중학교 교명과 A군 담임교사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상에 공개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편, 제주도교육청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현재 A군 담임교사과 A군의 어머니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김상희 제주도교육청 생활지도담당 장학관은 "우리 입장에서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곤혹스럽다"며 "징계감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어렵고 담당교사가 욕설을 한 것이 방송에 그대로 나와서 도덕적인 부분에 문제가 되지만 담임선생은 최선을 다해서 지도했는데 방송에서는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상희 장학관은 "제가 이렇게 말하면 가재가 개편을 드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오늘 해당 학교 교장 등이 와서 해명을 한 것을 그대로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먼저 이번 방송은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아들을 도와 달라"며 A군의 어머니가 방송국에 요청해 방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송에 등장한 A군의 어머니는 "일단 주먹부터 휘두르고 본다는 아들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가하면 가만히 서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발길질을 서슴지 않는다"며 "5개월 전 갑자기 폭력성을 드러냈다는 아들이 더욱이 문제행동이 날로 심각해져가면서 학교에서는 이미 등교정지까지 당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A군은 5~6시간씩 눈을 비비며 "울면 안 된다"는 말을 하는 등 A군의 형은 "동생이 언제부턴가 울지 않는 법, 눈물 참는법등을 찾으면서 유독 눈물에 집착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A군이 보이는 행동은 일종의 강박증상이다.

# 성희롱 당한 A군의 사연 "울지 않아! 울지 않아!"

이 방송에서는 A군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A군은 중학교를 입학하기 전까지는 다소 소심한 성격이긴 했지만 특별한 문제행동이 없었던 A군은 현재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또래보다 작은 체구와 조용한 성격으로 인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2학년이 되어서도 친구들의 괴롭힘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심해져 결국 2007년 6월말 친구들에게 집단으로 '옷벗기기' 성추행을 당한 것이다.

담임교사는 이 사건을 알고 7월 초 설문조사 등을 통해 A군을 포함한 3명의 학생이 6~7명에 의해 교실에서 집단으로 '옷벗기기'를 당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학교 당국은 성추행을 한 학생들에게 10일간의 봉사활동만 내렸고, 그 이후 갑자기 변하기 시작한 A군은 "울지 않겠다"며 강해져 복수하겠다는 심리가 발생, 강박증과 함께 무차별적인 폭력성을 나타내게 된 것이다.

# 학교 측의 '무대응?'... 파장 클 듯

방송에서는 A군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동급생들의 '성희롱'도 원인이지만 학교 측의 대응이 적절한 대응을 못했다고 지적한다.

A군은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학교에 다니기가 힘들다,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학교측의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학교 측과 제주도교육청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여졌다. 전국 방송으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누리꾼들로 인해 비난을 받고, 학부모들도 이를 어떻게 넘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방송에 대한 J중학교의 반박

김상희 장학관은 해당 학교장이 와서 방송에 대한 해명한 것을 밝히며, 방송 내용에 대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과정상의 문제와 부분적인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학관은 "SBS PD가 방송을 치료 목적이라고 설명해 담임교사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촬영을 마치면 테잎을 보고 싶다고 했다"며 "그러나 담당 PD는 테잎을 보여주지 않고 방송도 애초 의도했던 방향과 다른 쪽으로 가면서 담임 교사가 화가 나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장학관은 또 "편지를 썼다는 것에 대해서 해당 학교에서는 편지가 아니라 설문조사를 하면서 썼던 종이라고 했다"며 "이번 일에 대해서는 해당 학생들이나 학부모도 다른 곳에 알리기 싫어 했던 것이라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학관은 "A군의 어머니는 치료의 목적으로 하는 방송이라고 해서 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어머니도 학교에는 불만 없었는데 SBS에서 그렇게 방송하니까 그쪽으로 동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학교와 교육당국이 안일한 대처를 하고 문제가 터진 후 변명을 하는 측면과 방송국에서 취재 과정의 문제가 동시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더욱 큰 문제는 상처받은 아이가 이번 일로 또 한 번 상처를 받지 않을 지 걱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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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mbowfhi 2011-10-31 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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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2008-01-28 21:05:28
저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 부모중의 한사람입니다.
교실에서 성추행이 있었을때 학교측에서 교장실로 부모님3분들 모시고 부장선생님과, 담임 교장선생님 모두6명이서 함께 불미스런 일을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진심으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이 용서를 구하고 가해학생들을 처벌을 한줄 알고 있어요....

이어서.. 2008-01-28 18:16:19
교사가 방송보도전 미리 볼수 있는 권리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권리는 본인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내용삭제를 목적으로 하는게 아닐것 같습니다.
학생에게 거짓되거나 부적절한 내용이 보도되어 학생이 피해에 갈 우려가 있을 경우에나 교권에 의해 보도전 방송을 보고자 할 수 있을겁니다.
이번 건은 방송전 해당교사에게 보여줄만한 사연이 아니었습니다.
sos가 첨부터 학교문제로 단정하지는 않았을것

이어서 2008-01-28 18:11:54
"나는 그것도 모르고 우리아들한테만..." 이게 무슨 말이었는가 했었습니다.
그런 사유가 있었군요.

교권에 상황설명서나 편지는 부모에게 안보여줄수 있다라고 되어 있지는 않겠지요.
그걸 거부하는 교사 이해하기 힘듭니다.
중요한 사실을 누락시켜서 가족문제로 몰아 현민이와 어머님만 힘들게 했었군요.
역겹기까지 하네요.
힘네세요. 잘될겁니다.

힘내세요. 2008-01-28 18:07:31
반박내용들 보면 당사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말이 막힙니다.
사건이 보도와 그에 의한 반박으로 이어져 그냥 덮을 수는 없을 겁니다.
현민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반박내용이 설마 중앙중 입장이겠나요. 교장과 그 교사들이겠죠.
모교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교장과 교사 일단, 면직을 요청하고 철저한 수사와 조사를 요구하고 더이상 모교에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요구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