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방송의 '긴급출동SOS24'의 제주시 A중 성추행 사건 방송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A중학교 졸업생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A중 2006년도 졸업생 3명이 25일 10시30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져 A중 명예회복(?)에 나섰지만 불씨가 진화될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 A중 학생회장이었던 이성재(17) 학생은 "A중학교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러한 비난은 사실을 왜곡한 보도로 인해 벌어진 부당한 것으로, 담임교사와 교장선생님은 또 다른 피해자이므로 모교가 부당히 모욕당하는 상황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성재 학생은 "방영분에서는 학교 측에서 행해진 노력이 전혀 없던 것처럼 묘사됐다"며 "하지만 피해학생이 성추행 사건을 당한 이후 담임선생님께서 피해학생과 수차례 상담을 했고,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끔 했다"며 진실을 가리는 명백한 왜곡보도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학생은 또 "담임교사 방영분의 편집이 악의적으로 이뤄졌고, 촬영하던 중 취재진 측은 담임교사와의 의견 차이로 사이에 틀어진 상황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취재진은 담임교사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을 가했고, 취재진은 앞뒤상황을 무시한 채 담임교사의 발언만을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방송에 나온 편지는 사실이나 이는 모든 정황이 부모님들께 공지된 상황에서 피해학생이 쓴 '상황설명서'"라며 "담임교사와 P선생님은 방송에 비춰진 모습과는 달리, 애착심이 높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선생님은 학교를 졸업하고 찾아가도 이름을 기억하면서 대해 주는 등 학생들의 생활에 헌신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교장선생님의 경우 제주지역 교육계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시고, 불철주야 교육청과 지역사회를 발 벗고 뛰어 다니면서 학교 도서관 설립 및 발명교실 활성화 등 여러가지 업적을 최근 몇 년 내에 이뤄낸 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우리학교의 명성과 이름이 얼룩져가는 이 시점에서, 저희 졸업생들은 SBS왜곡보도에 대한 탄원을 위해 제주도내 중고등학생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SBS제작팀 측에 공식 항의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나치게 학교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질문이 쏟아 졌다.
그러나 이 학생은 "이 기자회견문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고, 학교 측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밝히며 "학교 측에서 도와준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 것 같은 데 그렇다면 어떻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기자회견을 하겠느냐.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들 졸업생은 다음주 중 SBS에 정정보도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성재 학생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간 3분 후 다시 기자실로 들어와 보충 설명을 했다.
이 학생은 "학교 선생님이 SBS PD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A군이 치료를 받은 병원을 취재하라고 권유했으나 PD측에서 이를 거부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미디어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