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코로나 19’ 확진 강남 모녀 두고 진실공방 예고?
제주 관광 ‘코로나 19’ 확진 강남 모녀 두고 진실공방 예고?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3.27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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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 “피해 안타깝지만 이들도 피해자”
“딸 의심 증세 발현 24일·체류 중 병원 방문 母 때문”
제주도 방역당국 발표와 대치…향후 사실관계 귀추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최근 제주 여행 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 모녀'를 옹호하고 나섰다.

정순균 구청장의 설명이 제주도 방역당국의 발표와 대치돼 앞으로 양 기관 간 진실공방도 우려된다.

정순균 구청장은 27일 '제주도 방문 유학생 및 추가 확진자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정 구청장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를 다녀간 모녀가 애초 21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19' 영향으로 항공편이 취소되자 제주 여행길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순균 서울시 강남구청장. [강남구]
정순균 서울시 강남구청장. [강남구]

또 제주 여행 중인 23일 숙소 근처 병원을 찾은 것은 미국서 돌아온 유학생 딸 A(19)씨 때문이 아니라 동행한 어머니 B(52)씨의 위경련 증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A씨의 '코로나 19' 의심 증세가 나타난 시기도 제주도가 밝힌 20일 저녁이 아니라 제주 여행 마지막 날인 24일부터라고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해당 모녀가 정신적 패닉에 빠져있다"며 "제주도민의 피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 19'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등이 있으나 현재의 비난과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에서의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 아니냐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 구청장은 그러면서 "유럽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 진행이 22일부터고 강남구에서 첫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23일부터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가 24일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자가격리를 당부한 과정을 보면 이들 모녀는 지난 15일 입국, 20일부터 제주 여행길에 올라 당시 자가격리에 대해 사실상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판단이다"고 이야기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4박 5일 동안 제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 지난 25일 서울 강남보건소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A(19.여)씨에 대한 법적 책임 검토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2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4박 5일 동안 제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간 하루 뒤인 25일 서울 강남보건소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A(19.여)씨에 대한 법적 책임 검토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그러나 앞서 A씨가 입도 첫 날인 지난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 등 ‘코로나 19’ 의심 증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 26일 합동 브리핑에서 “A씨가 지난 15일 입국했고 닷새 뒤 제주에 입도한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입도한 날 오후 8시께 증상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4박 5일 여행 일정을 소화한 것도, 23일 병원을 방문한 것은 증상 악화로 보이는데 선별진료소로 가지 않은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 모녀의 상황에 대해 제주도와 강남구가 서로 다르게 보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가 이들 모녀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제기 방침을 세운 상황이어서 앞으로 밝혀질 사실관계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주도는 A씨 모녀가 정부의 자가격리 권고를 지키지 않고 제주 입도 첫 날인 20일 저녁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지만 선별진료소 방문 없이 4박 5일 일정의 여행을 소화해 접촉자 수십명이 격리되고 방문 업소도 폐쇄 및 방역조치된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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