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도입 1순위는 '교원 양성'…"올해 상반기 MOU 체결할 것"
IB도입 1순위는 '교원 양성'…"올해 상반기 MOU 체결할 것"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4.2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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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교육현안 관련 기자회견
IBO-제주-대구 체결식, 6월 말~7월 초 중 이뤄질 것
IB 도입의 핵심은 평가 혁신...'채점관 양성' 힘쓸 것

*잠깐! IB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1. 제주 고교에 한국어 IB 도입… “IB, 네가 궁금해!”
2. 돌연 취소된 IBO와의 협약식, 그 전말은?

4월 17일, 제주도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 IBO가 IB 한국어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었다.<br>(왼쪽부터)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아시시 트리베디 IBO 아시아태평양본부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4월 17일, 제주도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 IBO가 IB 한국어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아시시 트리베디 IBO 아시아태평양본부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이석문 교육감이 한국어 DP(Diploma Promramme, 16~19세 대상 IB 교육 프로그램)를 제주 공교육에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IBO와의 협약을 추진 중이다.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란, IB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감독하는 교육기관이다.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되어 2019년 4월 18일 기준 153개국 5000여개 학교에서 IB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교육청 별관 기자실에서 “한국어 DP 도입의 제1순위는 ‘교원 양성’”이라며 “올해 상반기 IBO 측과 제주-대구교육청 삼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약서에는 IB DP과정을 한국어로 진행하기 위한 예산, 기간, 구체적인 방법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DP가 국내 공교육에 도입되면, 고등학교 2~3학년 학생은 한국어로 된 IB DP 교육과정을 밟게 된다. 1학년 학생은 기존의 공교육을 받는다. 

제주도에 한국어 DP 도입은 읍면지역 고등학교 중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견에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협약 체결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원 양성'"이라고 강조했다.

IB의 핵심은 ‘평가의 혁신’에 있다. 한국어 DP의 대부분 시험은 논술 형태로 치러진다. 정답이 있는 객관식 문항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논리있게 서술하는 것이므로, 이를 평가하는 교원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IB DP 관련, “채점관이 1000명 이상 양성되면, 대입 개편도 가능하다”면서 IB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능에 집중된 대학 입시 체계 개선’에 있다고 말했다.

4월 24일, 제주도교육청 별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IB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17일 잡혀있던 IBO-제주도교육청-대구시교육청 삼자 간 MOU 체결이 미뤄진 것에 대한 사유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초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대구광역시교육청은 지난 4월 17일 IBO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6일, 대구시교육청의 예산 문제로 협약식이 돌연 취소되고 만다.

이 교육감이 밝힌 바에 따르면, IBO와의 체결식이 미뤄진 이유는 '대구교육청 IB추진위원회에서 예산 관련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보안하라는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대구교육청은 한국어 DP를 진행하기 위한 IB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그리고 협약식 전날인 지난 16일, 위원회는 두 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먼저, 예산의 추가 확보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다. IB DP 과정은 5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진다. 그런데 대구교육청이 확보한 예산은 1년 치 예산이라, 나머지 4년 치의 예산을 추경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대구시의회에서는 IB 도입을 반기는 입장”이라면서 예산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다음으로 위원회가 지적한 사항은 올해 확보된 IB 예산이 해외 이전 항목으로 책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IBO와 협약을 맺게 되면, 교사 양성 등을 위한 일정 예산을 IBO측에 송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확보된 예산을 ‘해외 이전 항목’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누락되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17일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협약식 체결 취소의 이유로 이 교육감의 발언과 동일한 취지의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본 기사 서두에 언급한 <돌연 취소된 IBO와의 협약식, 그 전말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느 기관이건 예산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대구시의회가 수정된 예산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IBO와의 협약식은 또다시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관련한 우려에 이 교육감은, “대구에서는 의회가 (IB 한국어화 및 도입에 대해) 적극적인 상황”인 점을 재차 강조하며 문제될 소지는 없을 거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5년, 혹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정책을 수립하는 교육 방식은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백 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으로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알리기도 했다.

교실에서는 잠을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과열된 입시 양상에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 질문하는 학생이 사라진 교실… 이러한 국내 교육의 현실을 바꾸는 것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한국어 DP을 공교육에 도입할 경우, 대한민국의 교육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B에 대한 우려도 있다. 상대 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 IB 도입을 통해 평가의 혁신과 교육 방식의 혁신이 이뤄지더라도 ‘수능’이라는 입시 방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 공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긴 힘들 거라는 의미에서다.

이에 이 교육감은 “한국어 DP를 도입할 읍면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수시로만, 수능을 보지 않고 대학을 갈 수 있는 영역이 40%나 된다”면서 대학을 원하는 학생의 경우, 내신 성적만으로 진학하는 수시만을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어 DP가 제주의 공교육에 도입될 경우, 타 시도교육청에서도 이를 따라 추진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알렸다. 

현재 서울교육청은 '수능 체계의 문제'를 인지하고 평가 혁신과 관련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충남, 충북교육청 역시 IB 도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중이다.

이 교육감은 상당수 시도교육청에서 IB 도입을 추진하게 되면 진정한 평가 혁신이 시작될 수 있을 거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IBO와의 체결식 이후, IB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학부모 및 학생용 자료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끝으로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IBO는 (고유의) 높은 수준의 교육 방식을 지키기 위해, 직접 계약 체결 전에는 상당한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예산 및 세부 프로그램 등 내역을 공개하기 어려운 점을 알렸다. 제주교육청은 IBO와의 MOU 혹은 MOC 체결 이후 보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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